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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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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모도 달라졌다. 턱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르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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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된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송명기는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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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보이기 위한 건 아니었느냐'고 묻자 고개를 젓는다.
송명기는 최근 완벽한 부활을 위해 조정 기간을 거쳤다.
겁 없던 신예 시절이던 2년 전 한국시리즈. 송명기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데는 '샛별' 송명기의 깜짝 역투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볼을 꽂아넣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잠시 2군에서 시간을 가졌다.
"2군에서 코치님 도움으로 투수판 밟는 위치를 3루 쪽에서 1루 쪽으로 바꿨어요. 피칭이 훨씬 편해졌어요. 이해도 잘 할 수 있고, 방향성에 중점을 두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괜찮아진 것 같아요. 타깃도 넓게 보이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제구가 안정된 것 같아요. 또 몸이 빨리 돌던게 가슴을 포수 쪽으로 길게 끌고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좋아질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변화는 대만족이지만, 3루 쪽으로 다시 돌아가고픈 이유가 딱 하나 있다.
"그때 타자들이 (제 공이) 더 무서웠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크로스가 돼서 들어가니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겠죠. 사실 저는 제 공이 무섭게만 느껴지면 좋겠어요.(웃음)"
무섭게 보여야 하는 건 얼굴이 아닌 구위. 그래서 송명기는 미련 없이 수염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음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시즌이 깊어질 수록 점점 더 무서운 공을 던질 거란 기대감을 주는 한국시리즈 영웅의 의미 있는 변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