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욕심이 너무 과했던 거 같아요."
박신지(23·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받는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 방출을 앞두게 됐고, 박신지가 공백을 채우게 됐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신지는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미란다를 대신해 선발 등판을 했다. 그러나 2이닝 동안 3안파 4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지 못했다.
구원투수로 나섰던 그는 중간 중간 대체 선발로 나왔다. 5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고, 6월 14일 키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점점 선발 투수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롱릴리프로 나선던 그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미란다가 반등 없이 무너졌고, 선발 한 자리가 필요했다. 기존에서 선발진을 채우고 있던 최승용이 불펜으로 옮기면서 박신지가 나서게 됐다.
다시 받은 기회. 박신지는 달라진 모습을 자신했다. 박신지는 "불펜피칭 뒤에도 몸이 좋았다. 자신감있게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박신지는 "초반에 잘 되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그런 부분이 독이 됐다"라며 "부담감이나 자신감 차이였던 거 같다. 그때에도 지금 같은 공을 던질 수 있었는데, 생각을 잘못했다. 여기서 더 잘해서 진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거나 꼭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그러다보니 나다운 공을 못 던졌다"고 아쉬워했다.
입단 동기인 곽 빈과 정철원은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올 시즌 정철원은 김 감독이 뽑은 전반기 수확 중 하나. 동기생의 활약에 박신지도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신지는 "다같이 잘하면 좋은 거다. 그러면서도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경쟁도 하면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신지는 "외국인선수 누군가가 오면 그 선수가 선발로 들어가겠지만,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던지겠다"라며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고 내려오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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