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4)이 98일 만의 실전 등판서 101마일 강속구를 뽐냈다.
메츠 산하 싱글A 세인트루시 소속의 디그롬은 4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주피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1⅔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4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18개였는데 헛스윙이 12개였다.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했다.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 첫 재활 피칭서 호투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디그롬이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3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 이후 98말일 만이다. 디그롬은 오른쪽 어깨 스트레스반응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은 뒤 3개월여 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클로버파크에는 만원 관중이 운집했을 뿐만 아니라 세인트루시 소속 선수들이 디그롬의 웜업 피칭을 보기 위해 불펜에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의 실전을 본다는 건 이들에게 흔한 기회가 아니다.
디그롬은 최고 101마일의 직구를 뿌렸으며, 부상 후유증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스프링캠프를 막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3~4차례 더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이와 관련해 메츠 벅 쇼월터 감독은 최근 "스케줄상 디그롬이 돌아오기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잘 따라오고 있다"면서 "확신이 들 때까지 그에게 필요한 것들을 해나가면 된다. (재활등판)피칭 결과를 놓고 얘기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했다. 첫 재활 등판을 무난하게 마침에 따라 빠르면 이달 말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그롬이 빅리그 정규시즌서 던진 것은 지난해 7월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 마지막이다. 작년에 그는 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메츠는 맥스 슈어저가 두 차례 재활 등판을 마치고 오는 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등판해 복귀전을 치른다. 최강 원투 펀치가 속속 합류하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