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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의 고전은 예상됐던 부분.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수 최재훈(33)과 FA 계약을 할 때만 해도 한화는 외부 보강이 유력했으나, 침묵을 유지하면서 도약 기회를 놓쳤다. 지난 시즌 성장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싸우고자 했지만, 전력의 '플러스 알파' 없이는 성장도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쪽에 시선이 쏠렸다. 전반기를 채 마치기 전 시점이지만, 이런 우려는 성적이라는 현실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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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결과로 증명한다'는 말만 놓고 보면 수베로 감독이나 한화 외국인 코치진들이 지금까지 만든 결과물에 만족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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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한화는 그토록 염원하던 토종 에이스를 발굴했다. 개막전 선발 자리를 맡겼던 김민우(27)가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대체 선발 발굴 과정에서 불펜 역할을 맡던 윤대경(28)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수확. 불펜에선 김범수(27), 강재민(25)이 필승조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엔 정우람(37)의 공백 속에 마무리 보직을 맡은 장시환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뒷문 불안을 떨친 가운데, 또 다른 불펜 투수 김종수(28)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독립리그를 거쳐 신고선수로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윤산흠(23)은 최근 불펜 믿을맨으로 거듭나며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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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부임 첫 해 선수 기용과 판정 불만 등 좌충우돌했던 측면이 있었다.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잦은 감정 표현으로 경고를 받아온 주장 하주석이 최근 판정 불만으로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지고 KBO로부터 출전정기 징계를 받자, 그를 퓨처스(2군)로 내려보내고 징계 기간 후에도 임시 주장 체제를 유지하는 등 리더십 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과정에 주목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는 리빌딩의 결실은 결국 작은 과정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야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이 단순한 선수 육성과 기량 발전뿐만이 아닌, 팀 문화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KBO리그 관계자는 "'리빌딩 중'이라는 타이틀이 실패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실패나 패배를 두고 구성원들이 '우린 리빌딩 중이니까'라는 생각을 해선 안된다. 지더라도 상대를 물고 늘어지고, '나는 만만하지 않다'는 투쟁심이나 팀 문화를 선수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