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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선…" 설욕 다짐 김천 조규성, '득점 라이벌전' 제주 4대0 격파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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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경기에선 세 골을 내줬으니…."

결전을 앞둔 조규성(24·김천 상무)의 목소리는 굳건했다. 조규성은 2022년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3위에 랭크돼 있었다. 1위 무고사(14골)가 일본 J리그 이적을 선언한 상황에서 그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조규성은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각오가 단단했다. '설욕전'이기 때문이었다.

김천은 최근 9경기에서 4무5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공교롭게도 부진의 시작점이 지난 5월 제주 원정 경기였다. 당시 김천은 제주의 주민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반면, 조규성은 침묵했다. 공교롭게도 조규성과 주민규는 치열한 득점왕 경쟁 중이다. 주민규는 종전 19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2위에 올라있다.

제주와 다시 만난 조규성은 이를 악물었다. 조규성은 경기 전 "(제주와의) 지난 경기에서 (주)민규 형에게 세 골을 먹었다. 꼭 득점해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김천 감독 역시 "조규성은 자신이 득점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조규성과 주민규는 경기 초반부터 한 차례씩 슈팅을 날리며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조규성이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그는 전반 10분 오프사이드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분위기를 탄 조규성은 기어코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천은 전반 16분 '0'의 균형을 깨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권창훈의 크로스가 조규성의 발 끝에 떨어졌다. 조규성은 재치있는 발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반대쪽에 있던 이영재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영재는 주저 없이 왼발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 역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강력한 슈팅은 김천의 수비에 막혔다. 주민규는 이날 세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후반 14분 김주공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조규성은 후반에도 상대 골문을 노렸다. 직접 슈팅은 물론이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로 제주를 흔들었다. 비록 조규성은 이날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천은 이영재 김지현 명준재(2골)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4대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길고 길었던 9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