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콘셉트를 바꾼 것일까.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올시즌 장타력이 크게 높아졌다. 5일 현재 14홈런, 59타점, 장타율 0.562를 마크 중이다.
홈런은 박병호(27개), 김현수(15개)에 이어 3위, 타점은 김현수와 공동 3위다. 장타율은 박병호(0.599)에 2위다.
세 부문에 걸쳐 커리어 하이가 기대된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25홈런, 106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 2020년의 15홈런, 101타점, 장타율 0.524를 돌파하는 것이다.
선구안과 정확히 맞히는 타격이 강점인 이정후는 이처럼 파워풀한 수치를 낳게 된 것이 기술 훈련과 무리하지 않는 타격 덕분이라고 했다.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린 뒤 그는 "난 홈런타자가 아니다. 작년 타격왕을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타격을 해야 한다는 게 확실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훈련을 예년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 게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아빠가 '절대 홈런 욕심 내지 말고, 웨이트를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히 분명 힘이 좋아지고 홈런도 많이 나올 거'라고 하신 말씀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포지션도 일정 부분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는 3번 타자다. 2017년 입단해 주로 톱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는 2019년 시즌 중반부터 3번으로 옮겨 2020년부터는 붙박이가 됐다. 3번 타순은 찬스 연결, 클러치 능력을 모두 발휘해야 하는 자리다. 정교하고도 파워풀한 타격이 필요하다. 이정후에겐 딱 어울리는 타순이다.
올시즌 극도의 '투고타저'를 뚫고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5일 현재 KBO리그는 38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전체 타율과 평균자책점이 각각 0.255, 3.92다. 지난해 비슷한 시점(385경기)에서는 타율 0.263, 평균자책점 4.60이었다.
투수, 타자 중 누가 강세냐를 알려면 홈런과 득점을 보면 된다. 올해 게임당 득점은 8.83점으로 작년 9.95점에서 11.3%가 감소했다. 게임당 홈런은 지난해 1.769개에서 올시즌 1.395개로 21.1%가 줄었다. 2할5푼대 타율과 3점대 평균자책점은 10년 전인 2012년(0.258, 3.82)이 마지막이다.
이정후는 타율(0.343), 안타(102개), 출루율(0.427), OPS(0.989), 득점권 타율(0.417)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0년 만에 투고타저 현상 속에서 이정후의 타격이 더 빛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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