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직구를 잘 쓰면서 좋아졌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달라졌다. 초반부터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데스파이네는 최근 2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연승의 시작이었던 6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5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선서도 5⅔이닝을 8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이전엔 5,6이닝을 던지면서도 실점을 많이 해 패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2경기에선 위기도 잘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해 득점 지원도 받으며 승리를 챙겼다.
KT 이강철 감독이 본 데스파이네의 달라진 점은 직구였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허리가 좀 좋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직구가 구속은 나오는데 힘이 없어서 잘 맞아 나갔다"라고 한 뒤 "요즘은 직구에 힘이 붙었다. 직구가 맞아도 밀리더라. 또 안타를 맞아도 장타는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직구가 좋아졌는데도 변화구를 많이 섞은 데스파이네에게 직구 위주의 피칭을 주문했고, 이후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직구가 좋은데 제구 잘 안되는 변화구를 던지다가 안타맞고 홈런을 맞더라. LG전(6월25일) 때 야구장에서 TV로 보고 있는데 자꾸 슬라이더 등을 던지다가 안타맞고 채은성에게 만루홈런을 맞는데 직구는 잘 안맞더라. 그래서 직구를 많이 던져라고 주문했고,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라고 했다.
그 경기 이후 2번을 모두 잘 던졌고, 타선까지 터져 KT는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데스파이네는 꾸준히 150㎞가 넘는 직구를 던져왔었다. 하지만 같은 구속이라도 구위가 달랐던 것. 데스파이네가 좋은 피칭을 하면서 다음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선발 로테이션도 결정했다. 당초 고영표와 웨스 벤자민, 소형준을 하루씩 앞당겨 등판시킬 것도 고려했던 이 감독은 "로테이션대로 데스파이네-고영표-벤자민으로 가려고 한다. 선발 투수들이 많이 던졌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