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은 6일 충격적 역전패를 했다.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진 타선의 힘으로 8-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지키지 못했다.
홈런 5방을 앞세워 야금야금 추격한 LG에 9대10 역전패를 당했다. LG팬들에게 최고의 하루가 된 반면 삼성팬들에게는 눈물의 하루가 됐다.
대체 왜 이런 충격적 참사가 벌어진걸까.
근본 원인은 4.84로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불펜진 붕괴 탓이다. 결정적인 순간, 힘으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을 투수가 없다. 필승조가 딱히 없다시피 한 상황.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홈런이 잘 터지는 타자친화형 라이온즈파크 특성이다. 게임 전략 자체가 달라진다.
상대 불펜이 약하고 구장이 좁으니 상대 벤치로선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사실 6일 같은 경기는 LG가 일찌감치 에너지를 아껴 다음날 경기를 대비할 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LG 벤치 판단은 달랐다. 구원진이 추가 실점을 막아주면 충분히 후반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선발 이민호가 무너지자 빠르게 이우찬 최동환 진해수 김대유를 릴레이로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 했다.
그리고 '홈런의 땅' 라팍에서 대포를 앞세워 성큼성큼 따라왔다.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둔 배경이다.
이날 LG가 5개의 홈런으로 얻는 점수는 7점. 반면, 삼성은 1홈런으로 2점을 얻는데 그쳤다.
홈런 대참사 속에 삼성은 올시즌 라팍 홈런적자가 드디어 2배가 됐다. 25개의 홈런을 치고, 50개의 홈런을 내줬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구장인걸까. 이처럼 홈팀이 심각한 손해를 보는 경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최하위 한화조차 홈에서 27개의 홈런을 치고, 32개의 홈런을 내줬을 뿐이다.
올시즌 펜스를 밀고, 높인 사직구장에서 롯데는 20개의 홈런을 치고, 20홈런을 내줬다.
롯데는 58홈런으로 KIA, KT, LG, SSG에 이어 팀 홈런 5위를 달리고 있다. 피터스 한동희 안치홍 이대호 등 두자리 수 홈런을 친 선수들이 4명이나 된다.
반면, 삼성은 46홈런으로 9위다. 아래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43홈런) 뿐이다.
두자리 수 홈런은 피렐라 오재일 뿐.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사실상 오재일 뿐이다. 반면 마운드에는 피홈런 1위 백정현(17개)를 비롯 원태인(8개) 황동재(7개) 등 홈런을 많이 맞은 선발들이 있다. 불펜진에 우완 이승현과 좌완 이승현도 각각 4홈런씩을 허용했다.
팀 특성을 고려할 때 펜스를 밀고, 높여 홈런을 억제했어야 하는 팀은 롯데가 아니라 삼성이었야 했다. 만시지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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