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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9회말 선두 김현준의 중전안타를 몸을 던져 막아내기도 했다. 공-수에 걸친 맹활약. 자칫 LG 팬들은 이 장면을 못 볼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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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라인을 사수하며 지칠대로 지친 오지환과 유강남의 체력이 걱정이었다. 이날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최근 부진했던 오지환의 타순 조정 이슈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집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선수"라며 잘치고 있는 문보경과의 5,6번 스위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타순 조정보다) 차라리 한 경기 쉬게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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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잠시 결단을 미뤘다. "사실 교체 고민을 했어요. 상대팀에서 추가점을 올렸으면 휴식을 줬을 거에요. 그런데 상대팀에서 추가점 못내고 따라가는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경기장에 나와 이를 확인한 캡틴이 반발했다. 타격코치에게 "무조건 뛰고 싶다"며 어필을 했다. 쇄골 수술 후유증과 무더위 속 지칠 대로 지친 유격수. 게다가 이날 선발은 삼성 에이스 뷰캐넌이다.
승승장구하는 LG 덕아웃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마지 못해 오지환을 넣은 수정 오더(5번 유격수 선발출전)를 작성한 사령탑은 "프로선수가 경기에 나가려는 건 기본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체력적인 문제와 경기력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도 "그래도 캡틴 선수의 투혼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오지환은 전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단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만들어줘 감사하다. 개인적 기록보다 팀이 위닝시리즈를 계속 가져와서 기분이 좋다. 비가 오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수단에 팬들에게 전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 "무조건 뛰겠다"는 투지의 원천은 감사하는 마음의 발로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