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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벌어진 틈을 파고들었다. 수비의 두산을 멍하게 만든 타율 1위팀의 발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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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뜨겁다. 특히 팀타율 1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이면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냥 잘치기만 하는 게 아니다. 주루에서도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과감한 공격적 주루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고 있다.

LG는 도루가 많은 팀은 아니다. 전체 도루 수가 54개로 전체 4위인데 성공률은 6할6푼7리로 8위다.

그러나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공격적인 주루를 펼친다. 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LG의 과감한 주루를 볼 수 있었다.

3-4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서 3번 김현수 타석 때 두산 투수 정철원의 공이 원바운드된 뒤 포수 장승현을 맞고 1루측 더그아웃쪽으로 굴렀다. 3루주자 이영빈이 홈을 밟아 4-4 동점. 그런데 이때 2루주자였던 박해민도 홈으로 파고 들었고, 장승현이 공을 잡아 홈으로 뿌렸지만 투수 정철원이 태그하기 전 박해민의 손이 먼저 홈을 찍었다. 5-4 역전.

박해민은 "공이 백네트까지 갈 것으로 봤고, 타이밍상 승부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3루를 돌기전에 홈까지 생각해서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뛰었다"라고 말했다. 정철원은 박해민까지 홈을 파고들지 예상하지못해 홈에서 공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자세를 취했지만 대처가 늦었다.

7-6 1점차 앞선 8회초엔 문성주가 두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문성주는 1사후 4번 채은성의 유격수앞 땅볼 때 유격수 김재호가 1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로 달렸다. 문성주가 스타트를 끊었고, 채은성의 타구가 느려 2루 승부가 힘들다고 판단한 김재호가 1루로 여유있게 뿌리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달린 것. 2사 3루가 됐고 이후 5번 오지환의 2루타로 8-6으로 2점차로 벌리는 쐐기 득점을 했다.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플레이지만 상대의 빈틈을 캐치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LG의 세밀한 야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