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위권 3개팀이 또다시 나란히 이겼다. 순위표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세 팀의 격차도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다.
10일 열린 KBO리그 경기 중 1위 SSG 랜더스, 2위 키움 히어로즈, 3위 LG 트윈스가 나란히 승리했다. 유일하게 오후 2시 시작 경기를 치른 키움은 고척 홈에서 안우진 대 구창모라는 국내 젊은 선발 투수들의 자존심 맞대결 끝에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안우진은 지난 양현종(KIA)과의 맞대결에 이어 구창모를 상대로도 선발승을 거두면서 시즌 10승에 도달했다.
그러자 1위 SSG도 도망쳤다. SSG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7대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오원석이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왼쪽 허리 통증을 호소해 강판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와 타선 폭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3위 LG도 이겼다. LG는 잠실에서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9대0 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두산 선발 이영하를 3이닝만에 끌어내리고,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12승투를 펼치면서 편안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문제는 상위권 3팀의 페이스다. SSG는 이날로 4연승, 키움은 3연승, LG는 무려 7연승을 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 SSG와 2위 키움은 2.5경기 차, 3위 LG는 2위 키움과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봐도 SSG와 LG가 9승1패, 키움이 8승2패를 기록 중이다. 3위 LG는 이겨도, 이겨도 2위를 좀처럼 넘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정규 시즌 60경기 남짓 남았지만, 사실상 상위 3개팀은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10일 기준으로 3위 LG와 4위 KT 위즈는 8.5경기 차가 난다. 단기간에는 뒤집히기 힘든 차이다. 또 KT와 KIA의 4~5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만큼, 순위표 대이변이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다.
반대로 SSG, 키움, LG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살얼음판 경쟁 중이다. 지금은 3개팀 모두 상승세지만, 연패에라도 빠지며 삐끗한다면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나 두팀 간의 맞대결은 더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개막전부터 1위를 지켜오고 있는 SSG와 6월부터 '미친' 페이스로 치고 올라온 키움, 그리고 탄탄한 전력이 뒷받침 되는 LG까지. 1~3위 전쟁이 흥미진진하다. 오는 12일부터 KBO리그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펼쳐진다. SSG와 키움이 마침내 만나고, LG는 KIA를 상대한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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