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리콜남이 X와의 재회에 실패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첫 회에서는 '사랑해서 헤어지는 거야'라는 주제로 X와의 재회를 소망하는 리콜남의 사연이 등장했다.
이날 등장한 리콜남은 대구 토박이 헬스트레이너로 3년 전, 스페인에서 유학 중이던 동갑내기 X와 SNS를 통해서 만났다. 리콜남은 정반대인 X의 매력에 끌려 고백했고,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한 번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두 사람은 7시간 시차에도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이 더 깊어졌다고. 그러던 중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X가 예정보다 빠르게 귀국했고, 두 사람은 연애 4개월 만에 처음 만났다. 리콜남은 첫 데이트 후 X와 더욱 가깝게 지내기 위해 대구 직장을 정리한 후 서울 헬스장에 취직했고, 장거리 연애가 끝난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리콜남이 일하는 헬스장의 여자 회원 메시지가 X의 심기를 건드렸다. 여자 회원은 리콜남에게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사적인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본 X는 리콜남에게 경고했다. 리콜남도 여자 회원에게 부담스러운 마음을 전했지만, 여자 회원은 계속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리콜남의 생일이 다가왔고, X는 한 달 전부터 생일을 위한 준비를 했다. 그러나 리콜남은 문제의 여자 회원 보디 프로필 촬영 때문에 생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고, X는 일 때문이라는 리콜남의 말에 예약한 식당을 취소했다. 촬영이 끝난 후 리콜남은 서둘러 X와의 약속 장소에 갔다. 그러나 X는 여자 회원이 리콜남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보고 기분이 상했고, 리콜남의 사과에도 냉랭한 반응을 보인 것. 결국 폭발한 리콜남은 X가 직접 만든 생일 케이크를 바닥에 던졌고, X는 자리를 떠났다.
리콜남은 괜한 자존심에 버티다가 일주일 후 X를 찾아갔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그러나 끝내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 리콜남은 헤어지게 된 진짜 이유에 대해 "케이크 사건 이후에도 문제없이 잘 만났다. 근데 작년에 내가 갑상선암에 걸려서 수술했다"며 "내가 아프니까 X가 자기도 바쁜데 더 챙겨주려고 했다. 먼 곳까지 와서 날 챙겨주는 걸 못 보겠더라. 내가 너무 짐이 된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리콜남은 취업 준비로 힘든 시기에도 자신을 챙겨주는 X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별을 결심했고, 정을 떼기 위해 수술 한 달 전부터 모진 말과 행동을 했다는 것. 이별만이 X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리콜남은 결국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고, 이별을 예감했던 X는 눈물을 보이며 떠나 뜨거웠던 두 사람의 연애는 끝이 났다.
리콜남은 헤어진 지 1년 만에 다시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던 게 크다. 내가 매몰차게 대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싶고, 조금 괜찮아잔다면 진지하게 다시 발전해도 될까라는 얘기를 해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사실 제일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리콜남과의 만남을 고민하던 X는 '리콜 식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서로 근황을 주고받은 후 추억의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리콜남은 "이번 기회 아니면 진심을 담아서 하는 사과를 못 할 거 같아서 신청하게 됐다. 나올 줄은 몰랐다"며 X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연락 문제로 자주 다퉜던 일을 언급하며 "제대로 된 사과를 못 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사과하고 싶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었다. 그때는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이에 X는 "괜찮다. 나도 직장 다녀 보니까 일하는 도중에 연락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겠다. 그땐 나도 너무 어렸다"고 말했다.
이어 리콜남은 "난 아직도 항상 생각한다. 내가 암에 안 걸리고, 내가 안 아팠다면 우린 어땠을까. 내 처지가, 내 모습이 너무 원망스러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 때 널 알게 됐고,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이기심에 놓아버린 그때를 후회한다"며 "하지만 내가 아프다는 이유로 널 방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X는 "그걸 왜 방해라고 생각했을까"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넌 받는 걸 익숙해했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이 사람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사람이 날 좋아하니까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준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리콜남은 "사랑받는다는 게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너 만날 때는 사랑 받는 게 이런 거라는 걸 많이 느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 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X는 이날 리콜남이 "아직도 내가 밉냐"고 묻자 입을 굳게 다물었다. X는 대답 대신 "넌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난 인간으로서 존경할만한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잠재력도 있고 노력할 만한 끈기도 있는 사람이다"라며 "인간 대 인간으로 너를 응원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콜남은 마지막으로 X가 좋아했던 캐릭터 인형과 헤어질 때 돌려받은 커플링을 건네며 "너만 괜찮다면 다시 진지하게 만나는 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냐"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너가 괜찮다면 나와주는 거고, 너가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난 괜찮다"며 X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했다.
이날 리콜남은 스튜디오에 출연해 X를 기다렸지만, X는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는 X는 "조금만 일찍 연락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더 늦게 연락했다면 아예 안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널 만날 당시에는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감정적, 시간적으로 그랬다. 너도 물론 당연히 내게 그랬겠지만. 그래서 난 아무런 후회도 하지 않는다"며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살 수 있길 먼발치에서 기도하겠다. 잘되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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