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턱밑까지 찼던 숨은 일단 돌렸다.
KIA 타이거즈가 다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8~10일 광주 한화전에서 3승을 추가한 KIA는 시즌전적 41승1무39패, 승률 0.513이 됐다. 8연패 중이던 7일까지 6위 두산, 7위 롯데에 3.5경기차로 추격 당했던 KIA는 두산과 롯데가 각각 스윕패, 루징시리즈에 그친 사이 3연승을 내달리면서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3연승의 결과보다 고무적이었던 것은 타선-수비의 후반 집중력이었다. 한화와의 3연전 모두 초반 리드를 내주고도 경기 후반부에 타격이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3연투에 나섰으나, 매 경기 불안함을 노출하면서 동점-역전 위기를 허용한 상황에선 '슈퍼캐치'로 이닝을 삭제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의 부상 뒤 1군 콜업된 김호령(30), 백업롤을 맡고 있는 이우성(28)이 대단한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살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꿀맛 같은 스윕승을 거둔 KIA는 이제 잠실에서 LG와 전반기 최종전을 치른다.
파죽지세의 LG다. 지난 주중-주말 3연전을 모두 스윕승으로 장식하며 7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9승1패의 엄청난 페이스다. 철벽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격까지 폭발하는 등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빠진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은 더해진다.
최근까지 흐름만 본다면 KIA에겐 분명 버거운 상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KIA는 LG에 2승5패로 열세다. 이런 LG를 상대로 KIA가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거둘 수 있다면, 자신감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후반 타격-수비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여전히 선발진 활약상이나 타선의 전체적인 짜임새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LG전은 KIA가 확실하게 반등에 성공했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맛본 연승에도 KIA 선수단은 여전히 긴장하는 눈치다. 10일 3타점 경기를 펼치며 역전승에 일조한 류지혁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남아 있는데, 선수들도 강팀에게 이겨야 성적이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잠실 3연전에서는 선수들 모두가 합심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