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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또 졌다. 10일 SSG 랜더스에 2대7로 패했다. 상대 선발 오원석이 1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으니, 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SSG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충격의 9연패다.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무려 9경기로 벌어졌다. 사실상 가을야구는 끝이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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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앞두고 백정현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지난 시즌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14승5패 평균자책점 2.73의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 보상으로 4년 총액 38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거액의 투자,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되면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과 함께 강력한 원-투-쓰리펀치를 구성할 수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는 걸 감안하면, 삼성은 리그 최강 선발진 구성이 가능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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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생각하면 믿음일 수 있다. 허삼영 감독은 시즌 초부터 백정현 얘기가 나오면 "원래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로케이션만 좋아지면 제 폼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퀄리티스타트가 4차례 있었고, 5이닝 2~3실점 경기도 3번 있었다. 타선 지원이 있었으면 최소 1~2승은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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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정현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 타 구단의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귀한 좌완 선발인데, 왜 구미가 당기자 않았던 것일까. 다른 팀들은 지난해 '플루크 시즌'이었다고 냉정히 평가했을지도 모른다. 8승이 최다승 기록이었던 투수다. 한 시즌 반짝했다고 87년생 투수에게 섣불리 거액을 투자했다 실패를 할 수 있다는 걸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2군에서 1군만 바라보고 있는 선수들, 어떻게든 선발로 기회를 한 번 잡아보고 싶은 선수들에게도 매우 부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될 수밖에 없다. 팀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