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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경기에 나갔다. 경험이 쌓였다. 조금씩 달라졌다. 본인 표현대로 '어리버리'했던 신인선수가 적응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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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도영은 "안 좋았을 때 힘들긴 했지만 팬들이 욕보다 격려를 해주셨어요.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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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 시범경기 때 맹활약이 기대치를 높였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좌절감이 더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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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와 페넌트 레이스, 전혀 달랐다.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는 준비의 시간이다. 상대투수들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뻔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쳐보라는 듯 편하게 승부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좋은 공이 안 들어왔다. 끊임없이 유인구로 배트를 유도했다.
부진이 깊었는데도 2군행은 없었다.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프로에 와 달라진 건 하나 더 있다. 아마추어 땐 유격수로만 뛰었다. 워낙 특출한 내야수다보니 따로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
3루 수비는 아마 때 한번도 못해봤단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3루수로 나섰다. 시즌 초반 3루수로 나서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제 자리로 돌아갔다. 3루수로 출전하다보니 이제 3루 수비도 편해졌다고 한다.
"류지혁 박찬호 선배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어요. 못해도 눈치 안 주고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예를 들자면 유인구에 고전할 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주셨어요. 물어볼 게 있으면 자주 찾아가 물어봐요. 그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팀 선후배 사이라고 해도 프로에선 모두 경쟁자다. 시즌 초반 박찬호는 갓 들어온 신인선수에 밀려 유격수 자리를 내놨다. 류지혁도 김도영이 입단해 입지가 좁아졌다. 그런데도 선배들은 후배에게 손을 내밀었다. 10일 한화 이글스전에 '2루수 박찬호-3루수 류지혁-유격수 김도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경기에서 22타수 7안타 타율 3할1푼8리, 2홈런, 2타점, 5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4사구 6개를 얻었고,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또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에선 도루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켰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8연패 중이던 KIA는 지난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3경기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김종국 감독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상대를 압박하기를 바랐는데 잘 해주고 있다. 김도영은 '공수주' 모두 매우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에 자주 나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밸런스가 좋아져 타격까지 좋아진다"고 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뗐다.
19세.
루키 김도영.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