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마 (손)흥민이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수비를 경험할 것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13일 토트넘-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손세이셔널' 손흥민과 매치업될 오른쪽 풀백 박승욱(25·포항 스틸러스)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과 김도균 감독(코치 역할),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무더위에 빡빡한 K리그 일정을 소화 중인 팀들을 고려해 K리그 올스타를 각팀에서 2명씩 선발해 24명을 뽑았다. 포항에선 '캡틴' 신진호와 함께 박승욱이 포함됐다. 박승욱은 K3리그 출신 신화를 쓰고 있는 주인공이다. 지난해 여름 부산교통공사 소속으로 포항과의 연습경기에서 "팔라시오스를 묶으라"는 김귀화 감독의 주문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김기동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우측 풀백은 물론 센터백 활용도 가능한 멀티 자원이었다.
포항 유니폼을 입자마자 주전을 꿰찼다. 2021시즌 19경기를 소화한 박승욱은 2022시즌에도 측면과 중앙 수비를 오가면서 팀이 치른 21경기에서 20경기에 출전,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토트넘 최전방 스리톱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손흥민이 박승욱에게 고전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유는 박승욱의 독특한 수비 방법 때문이다. 박승욱은 공격수에게 절대 덤비지 않는다. 공간이 있더라도 먼저 발을 내밀지 않는다. 먼저 발을 내밀면 밸런스가 흐트러져 공격수에게 돌파를 당하기 쉽다. 그러나 공격수 앞에 서 있기만 하지 않는다. 기회가 포착되면 순간 압박을 가하는 순발력이 좋다. 마치 카멜레온이 파리를 잡아먹는 모습과 비슷하다.
김 감독은 "흥민이가 승욱이를 대하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수비를 볼 것이다. 승욱이는 공격수와 떨어져 있다가 바로 압박하는 수비가 일품"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선수별로 45분밖에 뛰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승욱이는 풀타임을 소화시켜줬으면 좋겠다. 경고누적으로 (K리그)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한다"며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