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BC는 한국 야구에 환희와 아픔을 안겨준 대회. 1회(2006년), 2회(2009년) 대회에서 명승부를 펼치면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더불어 한국 야구의 르네상스를 열었다. 하지만 2013년 타이중 쇼크, 2017년 고척 참사 등 대표팀의 내리막길이 시작된 무대이기도 하다. 5회째인 이번 대회에선 1라운드부터 '숙적' 일본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Advertisement
앞서 기술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류중일 감독을 선임하고, 24세 이하 선수 주축에 와일드카드를 더하는 틀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전 세계팀들이 최상의 전력을 꾸려 나서는 WBC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대회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에 초점을 맞춘 류중일호와는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Advertisement
대표팀은 최근 전임감독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잡음과 도쿄올림픽 참패 등이 겹치면서 '현장과의 괴리'가 적잖이 지적됐다. '최상의 전력 가동'이란 대명제를 위해 대표팀의 중심이 될 현역선수들을 곁에서 지켜봐 온 현직 KBO리그 감독들이 사령탑 내지 코치진에 합류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이유다. 시즌 준비가 한창인 시기에 현직 감독들이 대표팀을 맡기란 적잖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 다만 잇단 국제대회 부진으로 '위기'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컸던 상황, 이런 위기의 반등을 위해 국제대회 성적을 강조해온 허구연 KBO총재의 의지 등이 결합해 10개 구단이 힘을 모으는 '대승적 차원의 결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dvertisement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각국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뿐만 아니라 한국계 혈통을 가진 미국인 선수들에게도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롭 레프스네이더(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는 대명제 하에서 KBO리그 뿐만 아니라 빅리거, 특히 한국계 혈통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지가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