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상대로 축하를 안 해주던데요?"
김대한(22·두산 베어스)은 지난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사 1,2루에서 신민혁의 투심(시속 135㎞)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대한의 데뷔 첫 홈런.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대한은 입단 당시 투·타 모두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 온 김대한의 선택은 타자. 그러나 입단 첫 해 1군 19경기에서 15타석을 들어서는 동안 안타 한 방을 때려내지 못했다. 이듬해 재정비를 하기 위해 빠른 입대를 택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다.
제대 이후 '펀치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던 그는 지난 3일 첫 콜업을 받았다. 모처럼 밟은 1군 무대. 대수비로 출장한 그는 첫 안타까지 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첫 안타의 기쁨은 누렸지만, 추가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타율은 푼대로 떨어졌다. 다만, 수비에서 제 몫을 했다. 지난 10일 LG 트윈스전에서는 김현수의 안타를 훔치는 슈퍼캐치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13일 이번에는 첫 홈런이 터졌다.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한 방.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을 돌아온 그를 맞이한 건 냉랭했던 시선. 첫 홈런을 축하하는 방법이었던 '무관심 세리머니'였다.
김대한은 알고 있었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때리기도 하면서 홈런 순간을 즐겼다. 더그아웃 반대편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동료들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산은 연장 접전 끝에 11대7로 승리하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대한은 "짜릿하다. 맞는 순간 넘어갈 거로 생각했고 베이스를 돌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무관심 세리머니는 예상했던 바. "더그아웃에 들어왔는데 선배들이 예상대로 축하를 안 해주시더라. 그 자체로도 기분이 좋았고 재밌었다"고 웃었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만큼, 자신을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대한은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이것 또한 경험이 될 것이다. 어느 순간, 팬들이 기대하시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김대한은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멀리 창원까지 원정 응원 와주신 분들, 또 1년에 8경기뿐인 원정에도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창원의 두산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함성에 힘입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던 것 같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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