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말 그대로 폭풍질주다.
올 시즌 전반기는 SSG 랜더스 천하였다. 개막전부터 전반기를 마치는 시점까지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 윌머 폰트의 노히트 투구에도 연장전에 접어들 때만해도 SSG의 약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SSG는 4월 13일 잠실 LG전까지 10연승을 내달렸다. SK 시절을 통틀어 개막 이후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 탄력을 받은 SSG의 발걸음은 개막 후 86경기, 103일 간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 SSG는 22~2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이 기간에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새 역사가 쓰인다. SK 시절인 2011년 4월 2일부터 6월 27일까지 썼던 개막 후 최장 기간 1위(87일)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6연승을 내달렸던 SSG는 2위 그룹인 키움, LG의 맹추격을 받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다. 2위 키움과는 4.5경기차로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게 되더라도 키움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위치다. 사실상 신기록 경신을 예약한 상태다.
SSG 외에도 올 시즌 전반기 KBO리그에선 여러 기록들이 쏟아졌다.
'대투수'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은 지난 5월 19일 부산 롯데전에서 7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34세2개월18일의 나이로 최연소 150승을 달성했다. 6월 11일 광주 키움전에선 통산 153승째를 기록하면서 이강철(현 KT 위즈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승 3위에 올라섰다. 양현종은 통산 최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1752개로 이강철(1751개)을 넘어 역대 2위를 기록 중이다.
'국민거포' 박병호(36·KT)는 6월 21일 수원 NC전에서 KBO리그 통산 첫 번째 9시즌 연속 2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6월 25일 수원 LG전부터 30일 대구 삼성전까지 개인 최다 연속 경기(5경기) 홈런을 포함, 총 27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두산은 6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KBO리그 통산 7번째이자 팀 최초로 선발 타자 전원 타점 및 득점 기록을 썼다. 두산은 5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1회에만 11점을 뽑아내면서 최다 득점 타이 진기록을 썼다.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은 5월 10일 부산 NC전에서 5회초 공 9개로 탈삼진 3개를 뽑아내면서 KBO리그 역대 8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