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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SV' 부활한 장발 마무리, '이대호의 마지막 올스타전' 못가는 속내 "가을야구는 반드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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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밍이 살짝 어긋났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9)은 전반기 내내 마음고생을 했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잇따른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복귀 후에도 한때 최준용과 자리 바꿈을 하는등 컨디션 회복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원중은 스스로를 다잡았다. 7월부터 다시 마무리로 복귀했고, 12~14일 한화 이글스를 스윕하면서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150㎞를 상회하는 직구 구속도 되찾았다.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원중은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지금의 좋은 컨디션 잘 유지하겠다. 자신감은 항상 넘치는거 다들 아시지 않나"라며 웃었다.

2020~2021년 2년간 60세이브를 올린 롯데의 간판 투수다. 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상 김원중의 2년보다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손승락(94개) 강상수(75개) 김사율(65개) 3명 뿐이다.

마무리 변신 첫해인 2020년에는 드림올스타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해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올해는 뽑히지 못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는 가족들과 함께 푹 쉴 계획"이라고 했다.

"팬투표로 뽑히면 정말 영광스럽죠. 올해 올스타전에 못간 아쉬움은 하나다. 이대호 선배님 은퇴 투어의 시작이라는 거. 정말 마음으로 따랐다. 선배님도 우릴 애틋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항상 예뻐해주셨으니까. 작년 재작년만큼 잘했으면 갈수 있었을 텐데…"

올스타에 뽑힌 박세웅이 "이대호 선배님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화전 3연승은 지난해 후반기를 떠올리게 했다. 구승민-최준용-김원중의 막강 필승조가 뒷문을 철벽처럼 틀어막았다.

김원중은 불펜의 리더이자 팀 전체로 봐도 이제 중견 선수다. '롯데 마무리' 출신 임경완 투수코치의 애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너무 늦게 돌아와서 죄송스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구)승민이 형이나 (최)준용이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 팀에서는 내가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을 텐데, 다른 선수들을 다잡아주긴 커녕 먼저 흔들렸으니…빨리 잘 이겨내고 돌아왔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있어 기쁘다."

3연투에 대해서도 "마무리투수라면 항상 준비해야한다.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놔야한다"며 웃었다.

롯데는 전반기 막판 1군에 이민석 진승현 등 신인들을 등록하며 후반기를 준비했다. 김원중은 "내가 그 나이땐 저렇게 못했었는데 싶다. 벌써 몸관리를 잘해서 1군에 올라왔다는게 진짜 멋있다"면서 "아마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 가면 하루라도 빨리 1군을 경험한 게 얼마나 성장에 도움이 됐는지를 느끼게 될 거다. 어린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후반기 막판 롯데는 제 궤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단독 6위로 올라섰고, 5위 KIA 타이거즈에도 4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아무래도 마음에 드는 시즌일수는 없다. 하지만 김원중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나니 가을야구가 더 소중해졌다. 우리만 잘하면 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상승세를 잘 유지하고 싶다"면서 "그간 죄송했다. 후반기에는 안정적으로 마운드에서 승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