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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주자 주루사→결승포→'만장일치' MVP…"감독님께서 미래를 보시지 않았나"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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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미래를 보신 거 아닐까요."

정은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년 올스타전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 기자단 투표 21표 중 21표 '만장일치'로 MVP를 받았다. 정은원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정은원은 7회 오지환의 대수비로 들어가 8회초 최준용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쳤다.

타격감을 올린 정은원은 연장 10회초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드림은 오승환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면서 포수 김민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첫 두타자 홈 승부와 호수비에 잡혀 모두 아웃이 됐다. 후속타자 출루로 만들어진 2사 2,3루.

정은원은 김민식의 시속 133.3㎞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나눔은 6-3으로 역전에 성공. 10회말 고우석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정은원은 "일단 승부치기 들어가기 전에 노아웃에서 우리는 말공격이고 10회말에 (고)우석이 형 올라가니 1점만 내자고 했다. 김민식 선배가 야수니 더 부담됐다. 못 치면 독박쓸 거 같았다. 최대한 힘빼고 큰거 노리지 말고 짧게 치자고 한 것이 운 좋게 잘 따라준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장10회초 드림은 김혜성이 우익수 앞 안타를 쳤다. 2루에 있던 주자는 최형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다소 짧았던 타구였지만, 최형우에게 홈까지 가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결과는 아웃.

정은원은 "당시에는 속으로 왜 돌리지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아무래도 제자를 띄우주기 위해서 미래를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2000년대 생으로는 처음으로 받은 올스타전 MVP. 정은원은 "실감이 잘 안 난다. 감독님 추천으로 와서 경기에도 늦게 나갔고, 상을 받을거라는 생각을 하나도 못했다. 어벙벙하다"고 했다.

상금 1000만원은 이미 예약자가 많다. 정은원은 "커피도 돌리고, 응원했던 후배들에게도 좀 써야할 거 같다. 부모님 용돈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원은 "올스타전에서 벤치에 있을 때 이기기만 하자고 응원을 열심히 했다. 해결해야하는 순간이 오니 뭔가 긴장됐다. 시즌 ‹š 끝내기 안타 찬스가 온 거 같은 긴장감이라 놀랐다. 첫 타석 부담이 없었는데, 한국시리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연장에서의 경험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5회말 클리닝 타임이 끝난 뒤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진행됐다. 정은원은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 팀 레전드분들의 은퇴식이나 영상, 분위기 보면 울먹울먹해진다. 멋있는 거 같다. 저런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슬프기도 하면서 멋있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면 다시 치열한 순위 전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를 6연패에 마치면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정은원은 "팀도 안 좋고, 전반기를 마칠 때에는 나도 안 좋았다. 후반기를 자신감있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준비 과정을 잘해서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