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성병숙이 결혼과 재혼 과정에서 아픔을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동치미'(이하 '동치미')에는 배우 성병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성병숙은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라는 주제에 "내 재혼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제 얘기가 울 정도는 아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닐 때 발표하라 그러면 거의 기어들아가는 수준이었다. 부끄러워 했다. 발표할 때 소리가 덜덜 떨렸다.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라고 운을 뗐다.
성병숙은 "그리고 처음에 결혼할 때도 돈 많은 집에 시집가서 신데렐라가 될 거야 하지도, 조건을 따지지도 않았다. 나하고 비슷한 사람 만나서 토닥토닥 소꿉장난 하듯이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 저를 기다려줬다. 1시간을 늦었는데. 그때 방송이 끝나고 할머니 분장을 한 상태로 갔다. 카페에서 혼자 외국 신문을 보고 있더라. 죄송하다 했더니 '기다리는 사람보다 늦는 사람이 얼마나 가슴이 탔겠어요?'라 해서 그 자리에서 결혼을 결심했다. 첫눈에 반해서 석 달 만에 결혼했다"라고 밝혔다.
성병숙은 "정말 황당무계했다. 우여곡절 끝에 딸을 하나 낳았다. 하지만 그때(80년대)는 이혼을 하면 매장이었다. 특히 방송계에서는 침몰이었다. 일자리가 없어졌다. 주홍 글씨처럼 이혼녀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제 옆에 다른 남자가 있으면 소문도 안 좋게 났다"라고 속상해했다.
그는 "근데 딸이 학교를 다녀와서 '엄마 나도 아빠 있었으면 좋겠어'라며 울더라. 그래서 '어떻게든 아빠를 구해줄게'라고 해서 소개팅을 했다. 생애 처음으로 연애를 해봤다. 서로를 알아가며 몇 달을 교제했다. '이게 연애구나! 나도 결혼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게 한 치 앞을 모른다. 잘 살았다. 남편의 사업이 참 잘 됐었다. 그중 하나는 우리 아버지 이름을 빌려서 했는데 IMF가 왔다. 1997년에 나한테 '부도가 날 것 같다'더라. '당신이 뭘 알아, 내가 알아서 할 게'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성병숙은 "저희 친정아버지가 충격을 받으셨다. 결국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서 입원하신 거다.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라. 그리고 3개월 만에 돌아가셨다. 거기에 집은 경매에 넘어갔다. 모든 게 휘리릭 넘어가버렸다. 그리고 갈 곳 없이 길바닥에 나앉았다"라며 힘들게 회상했다.
성병숙은 "남편은 해외로 떠나버렸다. 해결하겠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갔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다. 연락이 한 번은 왔다. 내가 여기서 자리 잡을 테니까 부모님 모시고 와'라고. 근데 안 갔다. 일단 부모님 몸 상태가 안 좋으셨다. 그리고 난 얼굴이 다 팔린 사람인데 어디 가서 숨냐. 그리고 나는 이 땅에서 벌어진 일은 여기서 해결하고 싶었다. '백마 탄 왕자로 돌아와다오'라 했다"라며 "세월이 지나서 보니까 안 간 게 잘한 것 같다. 사건 터지자마자 이혼을 했다. 서류상의 이혼이 정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때 당시 빚이 100억이라더라"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패널들은 '빚은 다 갚은 상태냐'라 물었고 성병숙은 "회사 부채는 저와 전혀 상관없는 부분인데 딱 한 가지 원망스러운 건 나 하나는 멀쩡해야 되기 때문에 명의는 건들지 말라고 했는데 '당신이 날 안 빌려주면 다른 사람이 뭘 믿고 빌려주겠냐'라더라. 경제적인 위기에 도움을 청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성병숙은 "그래서 여기저기서 그는 "그때 빚 갚을 때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내가 과일을 참 좋아한다. 항상 가족이 먼저라 난 희생하자고 다짐했다. 방송국 구내식당 식권비 2천 원도 아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서 차나 화장실에서 먹었다. 휘발유 밖에 살 수가 없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병숙은 "내가 과일 중에 귤을 너무 좋아하는데 5개년 계획이 끝나는 날 귤을 박스로 사다가 한꺼번에 다 먹었다"라며 그제서야 미소 지었고, 최은경은 "결혼은 행복하자고 하는 건데 인생이 꼬이는 경우도 존재한다"라고 공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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