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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 5경기째 승리하지 못하며 강등권 추락 위기에 휩싸인 서울은 후반 9분 고재현에게 선제실점하며 끌려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곧바로 일류첸코와 이적시장 마감일에 극적으로 영입한 '국대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을 투입했다. 하프타임에 투입한 나상호와 함께 세 선수가 경기를 뒤집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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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간과한 사실, 일류첸코의 존재였다. 투입된지 40분이 다 되도록 슈팅 하나 없던 일류첸코가 후반 추가시간 5분, 골문으로부터 대략 25m 지점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건네받았다. 오른발 발바닥으로 공을 툭 밀어넣는 동작으로 '슈팅각'을 잡은 일류첸코는 그대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일류첸코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골문 구석으로 강하고 빠르게 휘어들어갔다. 오승훈의 부상으로 후반 교체된 골키퍼 최영은을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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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에게도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일류첸코는 올시즌 전북에서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 '폼'(경기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4월 9일 성남전이 마지막으로 득점한 경기였다. 이번여름 과감히 전북을 떠나 서울에 입단한 일류첸코는 99일의 침묵을 한번에 깨트렸다. 정확한 득점 시간은 후반 50분14초. 2019년 포항 입단으로 K리그에 입성한 이래 지난해 11월 6일 울산전 결승골(후반 49분52초) 이후 가장 늦게 넣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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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는 '영입의 승리'이기도 하다. 서울은 복수의 팀과의 경쟁 끝에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따로 리그 적응이 필요없는 검증된 공격수 영입을 위해 큰 돈을 투자했다. 황인범도 꾸준한 설득 작업 끝에 데드라인에 이르러서 '두 번째 동행'을 확정했다. 서울의 리빙 레전드 고요한과 비슷한 스타일로 알려진 케이지로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팀 중원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자원으로 꼽힌다. 여은주 대표 휘하 선수운영팀, 코칭스태프, 스카우트팀이 합심한 결과다. 준비에 승리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한 셈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