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때밀이 훈련을 아시나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은 지난 11일부터 경주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 4일 김소니아까지 입국하면서 완전체로 팀 워크를 다지고 있다.
그들에게는 2년 째 하고 있는 독특한 훈련법이 있다. 일명 '때밀이 훈련'이다.
훈련 전 숙소에서 구나단 감독과 이휘걸 코치가 선수들에게 "타월 챙겨"라는 지시가 떨어지면, 선수들은 탄식을 뱉는다. 강도높은 '때밀이 훈련'을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훈련은 수비 스텝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고안된 훈련법이다. 해외 코치생활에서 발견한 방식을 구 감독이 여자 선수에 맞게 수정해 적용시켰다.
2명의 선수가 파트너를 이룬다. 한 명은 공격, 한 명은 수비를 한다. 수비수는 수건을 어깨에 걸친 뒤 양 손으로 수건 양쪽 끝을 잡는다. 자연스럽게 수비 기본 자세가 된다. 손을 전혀 쓸 수 없기 때문에 공격자가 드리블을 할 경우, 농구 스텝으로 따라다녀야 한다. 사이드 스텝, 크로스 스텝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발로 공격자를 압박해야만 한다.
흔히 농구 모든 지도자들은 "수비는 손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끝까지 스텝으로 상대를 압박한 뒤 공격수가 틈을 보이면 스틸을 시도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끝까지 따라가 슈팅을 어렵게 방해하는 게 최선의 수비다.
빠른 발, 효율적 스텝이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제대로 된 훈련이 없으면 '손질'의 유혹에 시달린다. 발로 따라가기 벅찰 경우, 손으로 스틸을 노리는데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파울을 할 가능성이 높고, 공격자를 놓칠 경우 절호의 찬스를 내준다. 즉, 효율적 수비 확률이 떨어진다.
'때밀이 훈련'은 이런 스텝을 강화하고, 수비 습관을 들이는데 적격이다. 어느 정도 수비 스텝이 갖춰지면 '때밀이 훈련' 2단계가 있다. 1단계가 스텝으로 공격수 드리블이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면 2단계는 '범핑(Bumping)'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스텝과 몸싸움을 동시에 하는 수준이다.
경주에서 만난 구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신한은행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훈련을 통해 수비 스텝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고, 손을 쓰지 않는 수비 습관을 기를수도 있다"고 했다. 사이드 스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전적 사이드 스텝 훈련법도 있다. 이휘걸 코치는 "여자 선수의 경우 사이드 스텝에서 중요한 고관절이 남자 선수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고전적 방식은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도 있고, 실제 수비에 또 다시 적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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