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냉정한게 아니라 현실이죠."
김민혁(26·두산 베어스)은 지난 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창원 NC전에서 6회초 이용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초대형 장외 홈런. "아직도 날아가고 있을 것 같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힘이 느껴지는 타구였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민혁은 타격할 때 힘이 좋다는 평가로 차세대 거포 후보로 떠올랐다.
2017년 1군에 처음 모습을 보인 그는 첫 해 18경기에서 타율 1할9푼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22경기에 타율 2할2푼6리 2홈런을 때려냈다. 데뷔 첫 홈런을 날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고교 시절 기대했던 모습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21년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더욱 높아져 있었다.
4년 차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확실한 타격 능력으로 지명타자 자리를 잡고 있고, 1루에는 지난해 트레이드돼 온 양석환이 팀 내 홈런 1위(28홈런)을 날리며 주전으로 나섰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유망주를 마냥 키울 수도 없는 상황. 김태형 두산은 감독도 "지금 1루 자리에 양석환과 페르난데스가 있다"라며 주전으로서 낼 수없는 현실을 짚었다.
김민혁 역시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 김민혁은 "지금의 상황이 솔직히 스트레스로 다가와서는 안 된다. 냉정한 것이 아닌 현실"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민혁은 "내 앞에 형들이 있다. 나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1군에서 내 역할을 더 잘하는데 집중을 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마지막 홈런으로 자신감을 채웠다. 김민혁은 "퓨처스에서 감과 밸런스가 가장 좋을 때 올라온 거 같다. 그래서 1군에서도 좋은 결과가 이어진 거 같다"라며 "지금 감을 잘 유지하면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믿음에 잘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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