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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들이 이미 자신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아들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버지는 최동원 선동열 이승엽과 함께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최고 선수 4명에 선정됐고, 프로 6년차 아들은 이미 레전드급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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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6년차 이정후를 기준으로 둘의 성적을 비교해보자. 감안해야할 점이 있다. 이정후가 아버지처럼 대학 진학 후 프로에 진출했다면 프로 2년차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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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는 전반기까지 타율 3할3푼1리, 106안타 15홈런 63타점 OPS 0.971을 기록중이다. 타격 5위, 안타 3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4위다. 컨택트 능력에 비해 파워가 부족했는데, 올해는 홈런생산능력까지 업그레이드 했다. 신인 첫해부터 이정후처럼 기복없이 꾸준하게 최고성적을 낸 사례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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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은 1993년 데뷔해 1997년까지 5년을 뛰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5년간 551경기에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 감독(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스타일이 상당히 다른데, 이정후가 아버지 그늘을 벗어난 것은 확실하다. 6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아버지처럼 야구천재다. 앞으로 아버지를 뛰어넘을 것이다"고 했다.
아버지에 비해 화려함은 덜하지만 이미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이정후는 3번 타자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실상 팀을 대표하는 리더다.
기록이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들의 가장 큰 차이는 스피드. 현역시절 '30(홈런)-30(타점)'을 세 차례 달성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다른 시각으로 봤다.
"시대에 따라 트렌드가 바뀐다. 예전에는 도루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상 우려가 있어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스피드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득점찬스에서 해결능력이 뛰어난 클러치 히터다"고 했다.
홈런에 대해선 "대학을 거쳤다면 대졸 2년차다. 그 나이에는 훈련을 계속하면 몸이 커지고 근육조직이 바뀐다. 입단했을 때 슬림했던 몸을 생각해보라. 앞으로 홈런수가 증가할 것이다"고 했다. 박 위원 또한 프로 연차를 기준으로 부자가 대등한 수준이라고 했다.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광주 CMB 해설위원)은 조금 더 냉철하게 바라봤다. "이정후가
아버지는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반을 뛰고 돌아왔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이라고 보긴 어렵다. 아들은 아버지와 달리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어느 시점에선가 부자의 우열이 가려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이정후가 아버지를 넘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