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쌍둥이 아기의 등장에 살벌한 페이스 투 페이스가 훈훈해졌다.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케이지로 돌아온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41)이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061 계체량에서 쌍둥이 아기를 데려왔다.
신동국은 23일 난딘에르덴과 -76㎏ 계약 체중 매치를 벌인다. 신동국은 76.2㎏, 난딘에르덴은 76.5㎏으로 통과했다. 이제 둘이 얼굴을 맞대는 포토타임.
보통 서로 눈싸움을 하며 긴장감있는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신경전을 벌이다가 싸움이 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이날도 너무 신경전이 치열해 몸싸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으나 박상민 부대표가 끼어들어 분위기를 바꾸는 일이 여러차례 있었다.
그러나 신동국과 난딘에르덴은 그런 신경전을 벌일 수가 없었다. 신동국이 쌍둥이 아기를 안고 왔고, 한명을 난딘에르덴에게 건넸다. 조금은 굳은 표정을 보였던 난딘에르덴은 갑작스런 아기의 등장에 얼굴이 180도로 바뀌었다.
신동국은 "박승모 선수에게 KO당하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재기하고 싶어 복귀하게 됐는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면서도 "쌍둥이 아빠가 됐으니 멋진 경기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난딘에르덴도 아기를 안고 있는 아빠에게 강한 멘트를 날릴 수 없었다. 웃으며 "내일 서로 다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라고 멘트.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흑곰' 박정교(43)의 계체량도 훈훈했다. 상대인 김태인(29)은 계체량을 통과한 뒤 박정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얼굴을 맞댔으나 그의 눈을 끝까지 쳐다보지 않았다. 박정교는 포토타임이 끝난 뒤 먼저 김태인에게 악수를 건넸다.
오랜만에 돌아온 심건오는 개인적으로 친한 상대 배동현과 서로 껴안기도 했다.
물론 살벌한 말싸움이 이어지기도 했다.
플라이급에 출전한 '래퍼 파이터' 이정현은 상대인 일본의 아키바 타이키에게 "여태 시합을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가장 안좋다"면서도 "일본에서 오느라 고생하셨는데 KO로 바다까지 실려가게 해드리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인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전도 긴장감 넘쳤다. 박승모(29)는 "박시원 선수를 시원하게 KO시키고 챔피언되겠다"면서 "겁도 없이 어린 놈, 자라나는 새싹을 밟아주겠다"라고 큰소리쳤다. 이에 박시원(20)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고 모든 면에서 압도할 자신있다"며 "경기에서 증명하고 챔피언이 되겠다"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75㎏ 계약 매치에 출전하는 이한용(22)은 계체량을 준비하다가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다. 계체는 실패했고, 건강 상태에 따라 내일 경기 출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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