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애매했던 판정 하나에 평정심이 무너졌고, 결과는 빅이닝 헌납이었다.
22일 부산 사직구장.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초반 2이닝 동안 호투를 펼쳤다. 1회초 2사후 나성범의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돼 안타가 됐으나, 후속 타자 황대인을 땅볼로 잡았다. 2회엔 김선빈-이우성-김호령을 차례로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까지 던진 공은 20개. 무난한 출발이었다.
반즈는 3회초 선두 타자 한승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김도영을 뜬공 처리한 반즈는 집요한 커트 끝에 우전 안타를 만든 박찬호를 출루시키며 1사 1, 2루 상황을 맞았으나, 이창진을 다시 뜬공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진 2사 1, 2루, 나성범과 풀카운트로 맞선 상황에서 반즈는 바깥쪽 높은 코스로 회심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영재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고, 나성범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반즈는 볼 판정 뒤 이 주심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제스쳐를 펼친 뒤 고개를 흔들었다.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몸짓. 이날 TV중계에 나선 방송사 리플레이 화면에는 반즈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꽂힌 것으로 나타났다.
나성범을 내보내면서 2사 만루 상황에 놓인 반즈는 평정심을 잃었다. 황대인을 상대로 잇달아 볼 3개를 던졌는데, 존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공이었다. 결국 황대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반즈는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내뱉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즈는 이어진 타석에서 김선빈에 2타점 적시타, 이우성에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면서 3점을 더 내줬다.
반즈는 김호령을 삼진 처리한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3회초에만 39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반즈는 1루쪽 롯데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며 이 주심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봤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눈빛이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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