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기치 못한 부상이 나왔다. 양팀 더그아웃도, 공을 때린 타자도 깜짝 놀랐다.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가 맞붙은 24일 잠실구장.
두산이 1-4로 앞선 3회초, SSG 선두타자는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은 두산 선발 곽 빈의 3구째 145㎞ 직구를 통타, 센터 쪽으로 향하는 강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문제는 이 타구가 투수 곽 빈을 향했다는 것. 순간 당황한 곽 빈은 손을 뻗어 막으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목 부근에 공을 맞았다. 타구는 곽 빈에게 맞고 힘없이 2루 쪽으로 흘러갔다.
타자 이재원은 일단 1루까지 달렸지만, 베이스를 밟은 직후 곧바로 타임을 요청하고 곽 빈에게 달려갔다. 곽 빈은 손을 들어 괜찮다는 포즈를 취했지만, 타구에 팔을 강타당한 통증이 적을리 없다.
결국 두산 측은 갑작스럽게 준비되지 않은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곽 빈 대신 최승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날 선발로 예고했던 이영하 대신 곽 빈을 등판시킨 건 김태형 두산 감독 나름의 승부수였다. SSG를 겨냥한 표적 기용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예정이 틀어지게 됐다.
두산 구단은 "곽 빈은 타구에 오른쪽 손바닥을 맞아 교체됐다. 올림픽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