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3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의 LG 트윈스 타선을 보자.
박해민-문성주로 테이블세터진이 짜여졌고, 오지환-채은성-문보경이 중심타선을 맡았다. 유강남-서건창-이재원-손호영이 하위타선에 배치.
그동안 LG의 타선을 이끌었던 김현수나 홍창기, 외국인 타자가 없는 라인업이었다.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훈련 중 부상으로 아직 한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있고, 홍창기도 복사근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그동안 타선의 중심으로 있던 김현수는 전날 경기서 타석에서 갑작스런 왼발목 통증으로 교체됐고, 이날은 쉬었다.
예전엔 김현수만 빠져도 팀 타선이 약해보였던 LG다. 지난해엔 홍창기 외엔 칠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았다. 거포 외국인 타자가 없이는 홈런 치기가 힘들었다.
이날 상대 NC 선발 투수가 경험이 적은 이용준이라고 해도 LG 선발도 김윤식으로 안심할 수는 없는 매치업이었기에 타격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아무리 팀 타율 1위라고 해도 주요 타자들이 빠진 LG 타선이 얼마나 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LG가 아니다. 한두명에게 의존하는 타선이 아님을 증명했다.
LG는 무려 16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11대5로 승리했다. 1번 박해민이 무려 4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문성주는 홈런을 포함해 4개의 볼넷을 골라 5번이나 출루했다. 4번 채은성도 3개의 안타를 쳤다.
하위타선도 활발했다. 서건창이 2루타만 2개를 치는 등 3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이재원은 홈런과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문성주의 스리런포와 이재원의 투런포에 5개의 2루타도 쳤다. 16개의 안타 중 7개가 장타로, 파워까지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좋아지면서 이제 LG는 어느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에서 벗어났다. 어느 누가 빠져도 그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바로 뒤에 있다.
찬스에서도 강하다. 득점권 타율 2할7푼4리로 2위인 LG는 타점은 342점으로 2위인 KIA 타이거즈(327점)에 앞선 1위에 올라있다. 득점권 홈런이 31개로 가장 많이 때려냈다. 득점권에서도 풀 스윙을 하며 자신있게 친다.
김현수는 가벼운 부상이라 곧 돌아올 수 있고, 가르시아와 홍창기도 다음주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강한 LG 타선이 더 강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