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리그2(2부 리그)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부천FC와 FC안양의 상승세 때문이다.
부천은 지난 2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의 2022년 K리그2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2위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13승4무8패(승점 43)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대전하나시티즌(12승8무4패·승점 44)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줄였다.
부천은 지난 22일 이영민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2년 재계약을 통해 2024년까지 팀 지휘봉을 맡겼다. 그 효과를 충남 아산전에서 봤다고 할 수 있다.
안양도 대전을 충분히 압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24일 기준 11승9무5패(승점 42)를 기록, 4위에 랭크돼 있다. 대전과는 승점 2점차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는 1위가 K리그1으로 자동 승격한다. 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 직행, 3∼5위는 승강 PO에 나갈 기회를 얻는다.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진 시점에서 K리그2 승강 PO를 치르지 않는 2위를 차지하는 건 승격을 위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대전은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한 뒤 재창단한 지 3년이 됐다. 지난 2년간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못지 않는 운영비를 썼지만, 승격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올해에는 지난 2년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머니를 열었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던 주세종과 경남의 외국인 공격수 윌리안을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주고 데려왔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공격수 헤나토 카이저를 임대 영입했다. 자동 승격이 아닌 2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2부 리그 승강 PO로 떨어질 수 없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게다가 K리그2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광주의 기세가 약간 주춤한 모양새다. 아직 2위 대전과 승점 8점차로 앞서있긴 하지만, 워낙 부천과 안양이 맹추격해오는 터라 광주도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