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발에서 활약을 해주면 후반기도 좋은 승부가 될 거 같은데…."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총액 4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금액을 받고 있다.
첫 출발만 해도 성공적인 영입으로 보였다. 첫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 5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세 번째 등판이었던 4월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첫 승을 안았다.
5월에는 5차례 등판해 33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성공적인 한 달을 보내기도 했다. 5월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완봉승까지 거뒀다.
'대박'으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조금씩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완봉승 이후 전반기 마지막 등판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단 한 차례. 승리는 없었다.
24일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애플러는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삼성과의 홈 경기에 등판한 그는 5이닝 동안 8안타(1홈런) 8탈삼진 3실점을 했다.
삼진이 많고 볼넷이 없던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5이닝을 소화하는데 88구의 공이 필요했다. 결국 타선의 지원까지 따르지 않았고, 팀의 0대8 패배와 함께 애플러는 시즌 6패(4승) 째를 떠안았다.
키움은 올 시즌 꾸준하게 2위 자리를 지키며 호시탐탐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에릭 요키시와 안우진으로 강력한 원투 펀치가 있지만, 여기에 또 한 명의 에이스급 투수가 들어온다면 키움은 순위 경쟁에 큰 힘을 얻게 된다.
더욱이 전반기 철벽투를 선보였던 불펜진도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느낄 수 있어 선발진의 분발이 더욱 필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애플러가 선발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승부가 될 거 같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에서도 좋은 외국인선수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섣불리 교체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다. 지금의 애플러의 모습조차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승부수를 띄웠다가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주는 외국인투수를 잃을 수 있게 된다. 키움으로서는 여러가지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키움은 애플러에게 좀 더 기회를 줄 예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교체를 위해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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