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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타율 3할2푼, 출루율 4할2푼1리,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 선수로 거둔 성적이다. 그가 사용했던 유니폼 등번호 '52번'은 영구결번이 됐다. 한화를 대표했던 선배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의 등번호와 함께 대전야구장 3루쪽 관중석 상단에 적혀있다. 역대 최고의 우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 위원은 "나는 방망이만 좋은 타자였다. 수비와 주루까지 좋은 선수가 부러웠다"며 자신을 낮췄다. 김 위원에게 포지션별 올타임 베스트를 선정해달라고 했더니 전제조건을 달았다. 본인이 선수로 뛰면서 직접 체험하고 지켜본 선수 중에서 뽑겠다고 했다. 프로야구 초기 대선배들의 활약을 알고 있지만 직접 본 게 아니라서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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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과 비슷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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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도 좋았지만 수비는 더 좋았다.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났다. 다른 포수보다 송구가 한 타이밍 빨랐다. 미트에서 공을 빼 던지는 동작이 정말 빨랐다. 보통 상대 볼배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 다른 포수와 달랐다. 생각하지 못한 볼배합을 할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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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홈런 타자, 한시즌 56홈런을 때린 타자인데 이견이 있을 수 있나. 매 타석 상대를 긴장시키는 타자는 있었지만, 매 타석 홈런을 칠 것 같은 위압감을 주는 타자는 한명뿐이었다. 1루 수비도 좋았다.
공수주 모두 뛰어났다. 체구가 작은데도 장타력이 있었고, 단순히 발이 빠른게 아니라 주루 플레이를 매우 잘 했다. 전성기 때 수비 폭이 정말 넓었다.
3루수=이범호
함께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성의없이 수비를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수비가 굉장히 견실했다. 3루 수비는 '톱'이었다. 내 위 타순에 있어 든든했다. 공격이 좋은 3루수가 많은데 통산 329홈런을 때린 타자다. 공격도 좋았다.
유격수=박진만
공격은 강정호, 수비는 박진만 선배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 사령관이다. 공격을 잘 하면 좋겠지만 수비가 더 중요하다. 유격수 수비는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
외야수=박재홍
'공수주' 중에서 수비만 조금 약했지 공격과 주루는 최고였다. 찬스 때 해결해 주는 능력 또한 남달랐다. '30(홈런)-30(도루)'을 세번이나 기록한 타자다.
외야수=심정수
좌타자는 이승엽, 우타자는 심정수다. 이승엽 선배와 견줄 수 있는 최고의 오른손 홈런타자다. 신인 시절에 3루수로 수원경기에 출전했다. 낮은 코스의 공을 한쪽 무릎을 꿇고 때렸는데 장외 홈런이 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전성기 때 어깨가 강해 안타가 나와도 2루 주자가 홈까지 뛰지 못했다.
어느 코스, 어떤 구질이 든 잘 쳤다. 보통 수비 때 투수가 던지는 공을 보고 타구를 예측하는데 예측 불가였다. 수비 때 어깨도 좋았고, 발이 빨라 출루하면 까다로운 선수였다.
지명타자=장종훈
설명이 필요없다.
선발투수=송진우
최다승 투수다. 내가 본 투수 중 최고다. 공을 숨기고 나오는 투구동작이 특이해 타자들이 힘들었다. 타자와 수싸움에 능했고 번트수비, 견제까지 최고였다. 송진우 선배가 등판하면 1루쪽 번트수비 걱정을 안 했다. 볼배합 등 모든 걸 알아서 했다.
구원투수=구대성
오승환도 있지만 그 이상의 포스가 있었다. 은퇴하기 전 3~4년을 함께 했는데 그 나이에도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김태균 위원이 꼽은 프로야구 올타임 베스트
포수=박경완
1루수=이승엽
2루수=정근우
3루수=이범호
유격수=박진만
외야수=박재홍 심정수 이병규
지명타자=장종훈
선발투수=송진우
구원투수=구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