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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변요한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한 작품, 부담감 넘는 뿌듯함有"('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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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변요한(36)이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한 작품, 부담감을 뛰어 넘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변요한이 26일 오전 열린 전쟁 액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 인터뷰에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연기한 소회를 밝혔다.

변요한은 "'명량' 개봉 당시 나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김한민 감독에게 '한산' 출연을 제안 받고 난 뒤 '명량' 생각을 아예 안 하려고 했다. 그래야 나만의 와키자카라는 생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시기적으로 명량해전보다 한산해전이 먼저 만약 내가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면 흐름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것 같았다. 솔직히 '한산' 촬영 전 '명량'을 다시 본다면 겁을 먹을 것 같아 안 보기도 했다. 방해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그 부분을 피하려고 했다. 만약 내가 조진웅 선배에게 와키자카 캐릭터에 질문을 했다면 많은 것을 알려주셨을 것 같다. 다만 내가 무언가를 듣게 되면 겁을 먹을 것 같아 귀를 닫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산'이라는 영화 속 왜군으로 들어간다면 모두가 인식하듯 빌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연기를 하고 표현하는 입장에서는 빌런이 아닌 장군 대 장군이라고 생각했다. 빌런이라는 생각을 하면 그 안에 갇힌다. 처음에는 빌런이라는 생각하면서 연습하기도 했다. 거울을 보면서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잘 못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 전장 안에서 치열하고 사람 냄새가 나려면 캐릭터 구축을 잘 해야 했다. 이순신 장군을 바라보는 관찰자, 해설자로 들어가는 포지션이 더 맞았다. 전략을 짤 때도 자연스럽게 빌드업 될 수 있도록 공간이 생기길 바랐다. 그런 노력이 욕망 있는 와키자카로 좀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책임감은 늘 있다. 하지만 '한산'은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 굉장히 뜨거워졌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스크린에서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나는 영화에, 캐릭터에 데일 뻔 한 것 같다.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야만 전장에 있는 장군들의 모습이 관객에게 잘 보여질 것이라 생각했다. 부담감을 뛰어 넘는 뿌듯함이 있다. 내가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타고니스트의 포지션이긴 하지만 모든 균형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산' 속 이순신 역의 박해일에 대해 "박해일 선배는 섬세하고 올곧은 사람이다. 촬영 전 후배들과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줬다. 그 만남을 시작으로 내가 어떻게 인물을 수행해야 하는지 서로 입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종종 만나는 장소가 많았다. 서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어떤 식으로 가고 있는지 나눴다. 몸으로 칼부림 하지 않았지만 눈으로 칼부림을 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것 같다. 박해일 선배의 '최종병기 활' 사진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중간 중간 컨디션 이야기를 많이 했고 서로 체크를 많이 했고 같은 술자리에 있지만 박해일의 눈에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계속 떠올렸다"고 웃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7월 30일 개봉해 1761만명이라는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렸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출연했고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