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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시청권'을 운운하는 기존의 논리는 토트넘 경기에 들이댈 잣대가 아니라고 거부했다. 당초 중계권을 타 매체에 팔 의도가 없었다. 토트넘 투어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서만 단독 중계됐다. 시장이 반응했다. 약 300만명이 토트넘의 1, 2차전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팀 K리그'와의 1차전에선 184만UV(Unique viewer·중복 없이 1회 이상 경기를 재생한 고객), 세비야(스페인)와의 2차전은 110만UV를 기록했다. 6월과 7월, 1일 40만~70만의 UV를 감안하면 역대급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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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대전료로 약 40억원을 받은 토트넘의 재방문 의사 또한 확고하다. 쿠팡플레이는 내년 여름에는 토트넘을 비롯해 세계적인 4개 클럽을 초청해 토너먼트 형식의 친선대회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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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본사를 둔 AIA는 2014년부터 토트넘과 인연을 맺었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다. 첫 계약은 연간 1600만파운드(약 252억원)였다. 2019년 금액은 수직 상승했다. 2027년까지 8년 재계약을 하면서 연간 후원 금액을 4000만파운드(약 631억원)~4500만파운드(약 706억원) 선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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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는 토트넘의 방한 기간 동안 4개의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했다. 프로그램에는 손흥민은 물론 안토니오 콘테 감독, 루카스 모우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데얀 쿨루셉스키, 올리버 스킵, 이반 페리시치 등이 함께했다. 또 AIA생명 홍보대사인 손흥민의 외모, 목소리 및 말투 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손흥민의 동생 'AI 쏘니(AI Sonny)'를 공개하기도 했다.
AIA처럼 금융업계의 스포츠 시장 투자는 확대일로에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이미 '큰 손'으로 뿌리내렸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스포츠단를 중심으로 축구 국가대표팀과 K리그를 비롯해 골프, 여자농구 등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KB와 신한, OK, BNK금융그룹 등도 골프를 중심으로 농구를 지원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여자프로배구단을 창단해 화제가 됐다.
결국 스포츠는 '돈'이라는 또 다른 방증이다. 스포츠에는 세대 차이가 없다. 지역은 물론 국경도 없다. 토트넘의 경우 10대~40대를 아우르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절대 다수는 MZ와 알파 그리고 알파의 부모인 X세대였다.
손흥민은 투어 후 한국을 떠나면서 '대한민국 최고'라며 고개를 숙였다. 콘테 감독은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훌륭한 경험을 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리 케인도 '서울에서 보내주신 모든 응원에 감사드린다. 정말 놀라웠고, 잊지 못할 프리시즌을 보냈다'고 글을 남겼다. 루카스 모우라는 한국어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알게 되고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감탄했다.
이것이 바로 유럽 축구다. 스포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다. '돈'이 안되는 투자는 있을 수 없다. 토트넘의 '한국 투어'에는 구단, 선수, 자본, 팬, 경기장, 문화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고전적인 스포츠 산업과는 거리를 둔 또 다른 세상에서 시장과 호흡했다.
국내 프로스포츠로선 한없이 부러운 구도다. 토트넘이 그 화두를 던졌다. 국내 스포츠 시장이 곱씹어야 할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