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고집이 일본전 전반 45분을 망쳤다.
한국은 27일 일본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안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날 4-2-3-1 시스템을 꺼내든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장신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 상무)을 원톱에 배치했다. 이어 나상호(FC서울) 김진규(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을 2선 공격진에 뒀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권창훈(김천)에게 맡겼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조유민(대전) 박지수(김천) 김문환(전북)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파격이었다. 센터백 자원을 세 명(조유민 박지수 권경원)이나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뚜껑이 열리자 전략이 나왔다. 공격 빌드업 시 양쪽 측면 풀백 김진수와 김문환이 적극적으로 올라가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권경원이 내려와 스리백으로 전환됐다.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내세운 이유가 있었다.
수비 전술은 괜찮아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 빌드업은 낙제였다. 이날 벤투 감독은 자신의 빌드업 철학을 철저하게 지키려는 모습이었다. 골키퍼 조현우가 공을 잡으면 롱킥을 자제시키고 후방 빌드업부터 주문했다. 그러나 원하던 빌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최전방까지 전달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압박에 공을 빼앗겨 위기를 맞는 경우가 잦았다.
전반 18분에는 골키퍼 조현우부터 빌드업을 하다 끊겨 역습 상황에서 소마 유키의 슛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의미없는 후방 빌드업이었지만, 다행히 일본의 조직력도 탄탄하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국 양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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