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미일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가 하나같이 외로운 독주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오히려 흥미롭다.
먼저 KBO리그를 보자. 2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KT 위즈 박병호가 29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게임에서 5회와 7회 각각 투런포, 솔로포를 작렬했다. 1개를 보태면 개인통산 7번째 및 2019년 이후 3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는다.
이 부문 2위는 LG 트윈스 김현수(19개)로 박병호에 무려 10개 차이가 난다. 김현수는 올시즌 장타력을 부쩍 높였지만,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다. 박병호가 무난하게 생애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텐데 과연 몇 개까지 터뜨리냐가 관심사다. KT가 88경기를 치렀으니 산술적으로는 47~48개를 칠 수 있다. 김현수의 예상 홈런수는 31개다. 16~17개 차이로 박병호가 홈런 타이틀을 가져갈 것이란 예측이다.
KBO리그 역대 홈런 순위를 보면 1,2위 차이가 가장 컸던 시즌은 2010년과 2014년이다. 2010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44개를 날려 한화 이글스 최진행(32개)을 12개 차로 따돌렸다. 2014년 홈런왕 박병호는 52홈런을 터뜨려 동료 강정호(40개)에 12개 앞섰다. 결국 올시즌 박병호가 역대 최다 차이 홈런왕에 등극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저지는 27일 뉴욕 메츠전에서 1회초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시즌 38호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31개)와는 7개 차이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28개)에 10개차로 앞서 있다. 다만 내셔널리그에서는 1위 슈와버가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오스틴 라일리(28개)와의 차이가 불과 3개다.
저지는 후반기 들어서만 6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62~63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61개를 경신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로 점철됐던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가장 깨끗한 최다 홈런의 명예도 얻을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도 양 리그 모두 특정 선수가 독보적인 수치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센트럴리그는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6일 현재 33개로 압도적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카모토 가즈마(21개)와의 차이가 12개나 된다. 39개를 날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왕이 유력하다. 무라카미는 89타점으로 이 부문서도 2위와의 격차를 22개로 벌려 타점 타이틀도 사실상 확정했다.
공교롭게도 퍼시릭리그도 홈런 1,2위간 차이가 12개다. 세이부 라이온즈 야마카와 호타카가 29개로 1위, 라쿠텐 골든이글스 아사무라 히데토가 17개로 2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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