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수술하고 첫승이라 기쁘다. 1구1구 집중했다."
421일만에 맛본 기쁨. 특히 팔꿈치 수술 이후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감격의 첫 승이다.
박치국은 2017년 2차 1라운드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직후부터 두산 불펜의 중추로 떠올랐다. 2018~2020년에는 매년 60경기 이상 출전하며 허리를 책임졌다. 특히 2020년에는 63경기 71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할 만큼 돋보였다.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익을 담당한 잠수함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팔꿈치에 무리가 쌓였다. 2021년 6월 시즌아웃, 수술을 받아야했다. 고교 시절 이후 두번째 수술이다.
예정보다 빠르게 재활을 마쳤다. 6월 한달간 적응기를 마친 뒤 7월 들어 8경기 평균자책점 1.17. 필승조의 아우라를 찬연하게 뽐내고 있다.
27일 롯데 자이언츠전도 박치국의 진가가 드러난 한판이었다. 박치국은 5회까지 104구를 던진 이영하를 구원, 3-3으로 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6회말 김인태의 3점 홈런으로 두산이 승부를 뒤집었고,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치국이 승리투수가 됐다. 박치국으로선 지난해 6월 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21일만에 맛본 승리의 쾌감이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롯데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서며 후반기 '미라클'의 기반을 닦았다.
경기 후 박치국은 "수술하고 첫승이다. 팀의 연승이라 기쁨 두배"라며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동점이라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부상 복귀 초반 안 좋은 모습이 많았다. 앞으론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