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좌완 이승현은 승리를, 1점 차 승리를 지킨 우규민은 세이브를 놓쳤다.
승리투수 [예외] 규정 탓이었다.
27일 포항 한화전. 삼성 불펜은 9-3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8회 무려 7실점 하며 9-10 역전을 허용했다.
9-6으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 등판한 이승현은 연속 4사구로 1점을 내주더니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더 내주며 9-10 역전을 허용했다. 다시 2사 만루에 몰렸다가 최재훈을 땅볼 처리하고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6타자를 상대로 3안타와 4사구 2개, 아웃카운트는 단 1개 뿐이었다.
하지만 삼성타선은 곧바로 8회말 이원석의 동점 적시타와 한화 하주석의 어이없는 더그아웃 송구로 11-10 재역전에 성공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우규민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일반적 흐름이었다면 '승리투수 이승현-세이브 우규민'으로 기록됐을 상황.
하지만 기록원은 승리투수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 이승현의 투구가 승리투수를 하기에는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승리투수 요건을 규정한 야구규칙 9.17 C항 4조에는 구원투수 승리의 [예외]규정이 명시돼 있다.
'구원투수가 비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그 뒤에 나온 투수가 리드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투구를 하였을 경우 뒤에 나온 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는 규정이다.
'비효과적인 투구'에 대한 객관적 기준은 없다. 공식 기록원의 판단이다.
이날 이승현의 피칭을 지켜본 기록원은 큰 고민이 없었다. 누가 봐도 최악의 피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우규민 입장에서도 썩 반갑지 않은 결과였다.
후배를 늘 먼저 챙기는 선배. 본의 아니게 결과적으로 불펜진 후배 승리를 빼앗은 미안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우규민에겐 세이브가 더 반가운 기록이다.
66일 만의 시즌 2세이브이자 통산 91세이브 기회가 시즌 첫 구원승으로 바뀌었다. 우규민은 지난 5월22일 대구 KT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로 통산 90세이브째를 달성한 뒤 "(100세이브까지) 10개로 줄였네요"라며 웃었다.
선발 마무리 중간까지 모두 섭렵한 전천후 투수. 커리어를 마치기 전까지 내심 10세이브를 더 해 100세이브를 달성하고픈 마음이 있다.
680경기에 출전한 우규민은 27일 현재 76승, 90세이브, 88홀드를 기록중이다.
100홀드는 달성할 수 있다. 다만 24승을 보태야 하는 100승 달성은 선발 전환을 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기록이다.
도전할 만한 기록은 100세이브 달성. 이날은 아쉬웠지만 실망은 이르다. 불펜진 중 가장 안정된 구위로 순항중이라 남은 시즌 향후 세이브 기회는 더 많이 찾아올 전망이다. 오승환과 함께 번갈아 뒷문 단속을 하다보면 100세이브 목표에 당장 올시즌에라도 근접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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