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운동을 하면서 심박수를 체크하는 역할도 하지만, 심장에 무리가 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다. 심전도(ECG) 측정시 '심방세동 의심' 메시지가 뜨면 바로 병원에 간다. 이상 증세로 병원에 가더라도 막상 심전도 검사에서 부정맥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스마트워치를 통해 기록된 수치는 '생체 데이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처럼 평소 운동 등 기본적 건강관리 뿐 아니라 만성질환 진단과 예방의 보조적 수단으로 스마트워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와 셀프메디케이션이 대세로 떠오른 데다,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의 건강 관리 기능이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수면 분석 등으로 확대되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진행한 국내 스마트워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다음 스마트워치 구매 시 가장 고려해야할 항목으로 헬스 모니터링 기능을 꼽았을 정도다.
최근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김동엽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삼성전자MX사업부 공동 연구팀이 만 13세~44세 환자 97명(남 74명, 여 23명)을 대상으로 기존 손가락 맥박산소측정기와 '갤럭시워치4' 산소포화도 측정값을 비교한 결과, 측정된 수치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결과 두 기기 간 평균 산소포화도 오차값은 2.28%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요구하는 기준치(각 3.5% 이하, 4% 이하)를 만족했다. 또한 '갤럭시워치 4'가 민감도 90%, 정확도 80%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기억장애, 판단력 저하,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주은연 교수는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 간편하게 수면중 산소포화도를 측정, 무호흡증 문제를 조기발견해 치료할 수 있으며, 수면호흡장애와 연관된 뇌·심혈관질환 및 대사성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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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건강관리를 돕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도 파킨슨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스마트워치 지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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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장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수위인 애플워치를 삼성전자 갤럭시워치가 지난 1분기 격차를 줄이며 맹추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건강 플랫폼'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등 웨러어블 기기는 사용자들이 24시간 착용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건강지표 측정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에서도 갤럭시워치와 삼성헬스 앱을 통해서 맞춤형 헬스케어 제품으로 활용되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진단과 치료 목적의 정식 의료기기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란 의견이 적지 않다. 스마트워치 업계에서도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웨어러블 기기와 병원 시스템을 연동한 만성질환자 원격 관리 체계가 속속 구축 중인 만큼, 향후 스마트워치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