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이수영이 부모님의 부재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2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이수영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데뷔 24년 차 가수임에도 무대 공포증을 털어놓은 이수영에게 평상시에도 불안과 긴장이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수영은 "아무래도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동생들의 밥도 제가 챙겨야 했다. 동생을 업고 나라에서 주는 쌀을 받아오기도 했다. 남동생이 사고로 실명할 뻔하기도 했는데 이런 모든 상황에서 제가 어른의 역할을 해야 했다. 편히 있을 공간도 없었다.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게 죄스럽게 느껴진다"며 상처를 털어놨다.
결혼을 하고 하루에 피를 열 번 이상 토하는 등 입덧이 심해 라디오 DJ를 하차, 7개월가량 휴식을 취한 적이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수영은 "몸은 힘들었지만 채워진 느낌이었다. 혼자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전쟁 고아' 같은 삶을 산 것 같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경우 희생됐던 가까운 사람이 생각나면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가수로서 성공한 후에도 늘 자신을 혹독하게 만들지 않으면 죄짓는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라며 어루만졌다. 이수영은 오은영의 공감에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수영은 자신을 가장 공포스럽게 만든 기억은 '전화'에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 어머니의 부고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 순간은 아직도 아픈 기억이었다. 이수영은 "병원 복도에서 '(부모님이) 살아있을까'라는 희망이 무너졌다. 한동안은 장례식장을 못 갔고 글자만 봐도 숨이 안 쉬어졌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정서적 안정감을 얻은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책임감도 굉장히 강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라며 어머니와의 좋았던 기억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수영은 "동생들 없을 때 엄마와 밥 먹고 스티커 사진을 찍었는데 그걸 엄마 휴대폰에 붙여놨다. 돌아가실걸 알았는지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돈이 어느 정도 든 통장과 도장을 주면서 '혹시 내가 잘못되면 동생들이랑 이걸로 지내'라고 하셨다. 그리고 한 달 후에 돌아가셔서 정말 그렇게 됐다. 늘 엄마는 불쌍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노래할 때 긴장된 것 같다. 편안하게 노래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자장가나 동요를 매일 불러달라. 이런 경험을 많이 쌓아야 효능감을 되찾을 수 있다"라며 솔루션을 제시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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