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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이해란의 의미심장한 변화, 상하체 밸런스가 완전히 바뀐 숨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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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달라졌다.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박신자컵 MVP 이해란(19·삼성생명).

지난달 3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삼성생명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80대51로 눌렀다.

유망주들이 즐비한 삼성생명은 이번 대회 우승이 예견됐다. 신이슬 이명관 조수아 박혜미 등 1군 무대에서도 식스맨으로 뛸 수 있는 전력이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압도적 전력으로 우승한 삼성생명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해란이었다.

그는 4경기에서 평균 18.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소희(하나원큐) 변소정(신한은행)과 함께 그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빅3로 꼽혔다. 단, 1순위는 무조건 이해란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1m83의 큰 키에 강력한 스피드와 점프력을 지니고 있었다. 긴 보폭에 가드 이상의 스피드를 지닌 그의 잠재력은 무긍무진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생명은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그를 지명했다.

물론 약점도 있었다. 파워가 턱없이 부족했고, 테크닉도 좋지 않았다. 당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신체조건, 운동능력은 좋지만, 기술과 파워에서는 박소희 변소정에 비해 밀리는 측면이 있다. 단, 농구에 대해 절실함을 가지고 있다. 계속 노력한다면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발목부상으로 국가대표에 낙마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확실히 1년 전과 달라졌다.

몸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 깡마른 몸이었다면 체계적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이 많이 붙은 모습이었다. 슈팅 거리도 늘었다. 임근배 감독은 "최이샘과 같은 유형의 선수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핵심 최이샘은 큰 키에 좋은 농구 센스, 그리고 내외곽을 오가는 플레이가 발군이다.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다. 이해란이 좋은 스피드와 점프력 뿐만 아니라 경기를 읽는 시야, 그리고 슈팅 능력이 향상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이해란은 비 시즌 부단한 노력을 했다. 체중은 지난해 10월 62.1㎏에서 0.8㎏ 정도 증가했다. 몸무게가 잘 늘지 않는 체질이다. 하지만, 체지방율은 6.9%다. 특급이다. 지난해 10월 7.5%였다.

골격근은 32.3㎏에서 33.5㎏으로 늘었다. 그는 코어와 하체 운동에 집중했다.

지난해 스쿼트는 70㎏, 데드 리프트는 80㎏, 힙 트러스트는 70㎏을 들어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스쿼트는 100㎏, 데드리프트는 102㎏, 힙트러스트는 168㎏을 들어올린다.

삼성생명 측은 "스피드는 리그 최고 수준이었고, 근력과 밸런스가 약한 상태였다. 타고난 종아리 근육에 비해 고관절, 엉덩이 근력이 약했다"며 "힙운동과 가동성 스트레치를 늘려 상하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졌다. 순발력이 더욱 향상됐고, 위력적이던 첫 스텝의 스피드가 극대화됐다"고 변화를 분석했다.

이해란은 삼성생명의 미래다. 구단에서 철저하게 관리한다. 단, 받아들이는 것은 그의 몫이다.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이 더해져서 비 시즌 확실히 달라진 밸런스 보강이 이뤄졌다. 그의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