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구원왕 LG 고우석(24)이 클린시트로 8월을 마무리 했다.
고우석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2차전에 9회초 등판, 삼자범퇴로 5대3 승리를 지키고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8월 9경기 평균자책점 0. 33세이브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 최근 승승장구의 비결은 최고 150㎞에 달하는 공포의 슬라이더에 있다.
어떻게 슬라이더가 보통투수는 직구로도 꿈을 못 꾸는 150㎞를 찍을 수 있을까.
LG 류지현 감독도 놀라는 눈치. 이날 경기 전 류 감독은 "고우석이 게임을 거듭하며 발전하는 모습이 놀랍다. 캠프 때만해도 컷패스트볼이 완성되거나 퍼센티지가 높지 않았다. 실패의 결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참고 노력하고, 결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올해 좋은 결과로 잘 마무리하면 정말 완성형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50㎞ 광속 슬라이더의 비밀. 경기 후 고우석이 직접 설명했다.
"올해는 커터라고 생각하지 않고 커터와 슬라이더 그 중간의 느낌을 던지고 싶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경기 때 계속 과감하게 던지다 보니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힘이 붙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타자의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때는 아무래도 떨어지는 각이 작다 보니까 컷 페스트볼 처럼 보이고 유인구성이나 낮은 쪽의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때는 각이 커지다 보니까 슬라이더 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기는 것 같아요. 구속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까 어떤 사람들은 컷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슬라이더라고 하는데 제가 바로 그런 약간 좀 정의되지 않는 공을 던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우석이 정의하는 컷과 슬라이더의 중간쯤 애매모호한 볼의 진짜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슬라이더 계열"이라 억지로 정의한 그는 "그냥 옆으로 휘는 컷 패스트볼은 직구처럼 갈 때가 있는데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제게는 위험할 수 있고, 슬라이더는 손에서 풀리거나 또 커브가 있으니 겹치는 느낌이 들었다"며 복합 구종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고우석은 최고 150㎞ 후반의 패스트볼과 최고 150㎞의 변형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있다. 올 시즌 들어 몸쪽 구사율도 높였다.
이쯤 되면 짧은 1이닝 동안 LG 마무리를 무너뜨리기는 거의 불가능 하다.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이 확실하다. LG의 천하무적 가을야구 무대에도 승리를 단단하게 지킬 희망의 전령, 고우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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