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KT 위즈 황재균이 반등하고 있다. 수훈 선수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런 성적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라며 웃음기가 별로 없었던 그였는데 이제는 미소를 띄기 시작했다.
황재균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상대 선발 브랜든 와델로부터 승기를 잡아오는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2-1로 앞선 3회말 2사 2루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쳤다.
선두 3번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4번 박병호, 5번 장성우가 범타로 물러나 무사 2루의 찬스가 무산되려나 하던 상황. 중심타선에서 무사 2루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서 있어도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었다.
이때 황재균이 승리의 흐름을 이었다. 초구 몸쪽 낮게 온 134㎞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KT는 이후 배정대의 안타와 오윤석의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해 5-1로 앞섰고, 탄탄한 마운드의 지키기로 5대2로 승리해 3위를 유지했다.
황재균은 8월에 제 컨디션을 찾은 모습이다. 6월 2할3푼, 7월 2할5푼4리에 그쳤던 타율이 8월엔 2할8푼을 기록했다. 4월의 2할8푼4리 이후 두번째로 높은 월간 타율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으로 올시즌 7호째 홈런을 쳐 3개만 더 추가한다면 8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황재균은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내 개인 기록보다 팀이 이기면 정말 기분 좋다. 요즘은 팀 승리에 내 타격이 조금은 일조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그러다보니 장타도 늘어났다"고 했다.
그렇다고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황재균은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절대 만족하면 안되는 성적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분발해야한다"면서 "부담가지지 않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안정된 수비 때문에 기대보다 낮은 타격 성적에도 꾸준히 출전했던 황재균이 이제 타격도 올라서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에겐 플러스 알파가 되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