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157㎞ 강속구에 속수무책…'퍼펙트 끝낸' 조선의 4번타자, 끝내 웃지 못했다 [잠실 리포트]

by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회까지 안타 한 방, 출루 한 번 하지 못했던 타선. 막힌 혈을 뚫은 건 '조선의 4번타자'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초반 분위기를 압도당한 건 롯데였다. 4회까지 롯데 타자들은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과 더불어 슬라이더도 예리하게 들어가면서 배트에 맞히기가 쉽지 않았다.

1회와 2회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난 롯데 타자들은 3회에는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세 개가 올라갔다. 4회 역시 삼진 한 개 포함 삼자범퇴.

지독했던 침묵을 깬 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 첫 타석에서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스탁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왼쪽에 떨어진 안타를 뽑아냈다.

잠들었던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이후 전준우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안치홍이 안타를 치면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이호연의 땅볼로 2사 1.3루가 된 상황. 정보근이 3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쳤다.

3루에 있던 이대호는 홈을 밟으면서 팀의 선취 득점 주인공이 됐다. 이호연이 3루까지 달리다가 잡혀서 아웃이 됐지만, 롯데는 5회 한 점을 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스탁의 공에 완벽하게 적응한 이대호는 6회에는 2사 2,3루에서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면서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만루에서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6회를 마친 스탁의 투구수는 91개까지 올라갔다.

스탁이 7회까지 책임을 진 가운데 롯데 선발 나균안은 7이닝 동안 11탈삼진을 잡아냈다.

한 점 차 리드로 이어진 투수전. 롯데는 웃지 못했다. 8회말 구승민이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지만, 김원중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한 개를 채우지 못했다. 1사에서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롯데는 양석환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맞으면서 8이닝 내내 이어 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너졌다. 3연패. 가을야구의 희망도 더욱 희미해졌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