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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농구는 '장애인 스포츠의 꽃'이지만, 많은 스포츠선진국에서 휠체어농구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종목이다. 국내에도 한체대, 용인대 등에서 비장애인 휠체어농구 10여 팀이 활동중이다. 3X3농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3X3 휠체어농구' 도입을 검토중이다. '믹스볼데이' 경기 종목은 역동적인 '3X3 휠체어농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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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농구 스타들과 창원LG 프로들의 결승 대결, "쉽지 않을 것. 점수 차가 많이 날 것"이라는 이관희의 예언이 적중했다. 휠체어를 처음 타봤다는 프로선수들이 휠체어를 조작하면서. 앉은 채로 영점을 조준하기란 역부족. 반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휠체어농구 국대들은 팬들의 응원을 날개 삼아 날아올랐다. 현란한 휠체어워크와 짜릿한 골맛, 노룩패스에 이은 '백발백중' 슈팅이 림을 가를 때마다 팬들은 "와!" 탄성을 내질렀다. 휠체어농구를 처음 본다는 옆자리 LG세이커스 소녀팬들은 "와, 너무 신기해. 나, 입덕('팬이 됐다'는 뜻의 은어)했어!" "저 선수 대박 멋있어!"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하프타임, 점수 차가 벌어지며 다급해진 창원LG의 SOS, 긴급 룰 변경을 요청했다.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핸디캡 '6점'을 쿨하게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스코어의 균형이 맞아들었다. 마지막 자유투 대결까지 이어지는 접전끝에 양팀은 사이좋은 무승부로 첫 대결을 마무리했다. 사실 승패는 애초에 중요치 않았다. 휠체어농구, 프로농구, 팬들이 보랏빛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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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청 소속 휠체어농구 국대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됐다. '센터'다운 존재감을 과시한 김상열은 "정말 좋은 하루다. 농구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날이 있었나 싶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최고의 테크니션' 조승현과 이윤주 역시 소녀팬들의 밀려드는 사진촬영 요청에 환한 미소로 응답했다. '현란한 눈빛' 패스워크로 팬들을 사로잡은 조승현은 "휠체어농구의 매력을 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웃었다. "좋은 행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휠체어농구를 많이 응원하고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윤주 역시 "비장애인 프로선수들과 함께 정말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휠체어농구 리그도 찾아와주시고 더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창원LG 삼총사는 난생 처음 접한 휠체어농구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표했다. 이들은 이날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연습경기가 끝나자마자 저녁식사도 거른 채 올림픽공원으로 달려왔다. '창원 아이돌' 이관희는 "일정이 빠듯해 못올 뻔 했는데 오길 정말 잘했다"며 웃었다. 참가 요청을 받은 후 직접 구단에 참가 의지를 표했다는 이관희는 "비시즌 때 의미 있는 행사에는 적극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휠체어농구 강국인 만큼 대표선수들을 꼭 한번 만나보고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참가 동기를 전했다. "휠체어는 처음 타봤는데 두 발로 걸어다니며 하는 농구와는 완전히 다른, 전혀 새로운 종목"이라고 소개했다. "여자아나운서팀은 처음에 깔보고 시작했는데 두 시간 연습을 했다더니 역시 다르더라"고 했다. "제 장점이 3점슛인데 휠체어를 타고 움직임에 제약이 있다 보니 생각대로 안들어가더라"며 생생한 체험기를 전했다. "앞으로도 같은 운동선수로서 함께 많은 걸 나눌 수 있을 것같다. 서로 응원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승우도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저희 LG세이커스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휠체어농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상혁 역시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비장애인 농구든, 휠체어농구든 농구는 그 자체로 너무 재미있고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 것같다. 앞으로 휠체어농구에 관심이 더 많이 생길 것같다. 계속 응원하겠다."
올림픽공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