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까지 본 엄상백 중에 최고였다."
전날의 아쉬운 역전패에 속이 쓰릴 법도 했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제자의 호투에 미소를 보였다. 바로 엄상백의 피칭에 이 감독도 매료됐다.
엄상백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7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초 교체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9회초 3점을 내주고 역전패를 하는 바람에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타율, 득점 1위 팀인 LG 타선을 상대하고, 게다가 상대 선발이 다승 1위인 케이시 켈리였는데도 최고 153㎞, 평균 1490㎞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LG 타선을 무력화시킨 점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감독 역시 엄상백의 피칭을 지켜보면서 감탄을 했다고. 이 감독은 "이런 피칭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피칭을 했다. 어제 피칭만 보면 고영표 소형준은 게임도 안되겠더라"라고 웃으면서 "체인지업 던지면 스트라이크고, 커터는 헛스윙이 나왔다. 직구는 150㎞가 넘는데 말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제자를 치켜 세웠다.
엄상백이 좋은 피칭을 하는 이유로 이 감독은 먼저 하체를 얘기했다. "하체가 받쳐주니까 익스텐션이 충분히 길게 나오고 그러다보니 무브먼트도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동료들간의 좋은 캐미스트리도 한몫했다고 봤다. "고영표 소형준 등과 친하게 지낸다. 김민수가 같이 다니면서 루틴도 잡아주는 것 같더라. 체인지업은 (고)영표에게서 많이 배운 것 같다"는 이 감독은 "서로 굉장히 친하면서도 서로 경쟁 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나선다. 그런 점이 투수들이 서로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와"하며 감탄사를 수차례 내뱉었다. 그만큼 이 감독의 뇌리에 박힌 눈부신 피칭이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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