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늘은 (이)형종이에게 미안하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2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목소리가 그리 좋지 못했다. 이날 라인업이 포수만 유강남에서 허도환으로 바뀌었을 뿐 주전들이 그대로 출전했다. 별 다를 것이 없는 라인업이었지만 류 감독의 마음엔 한 선수가 남아있었다. 바로 전날 팀을 승리로 이끈 역전타의 주인공 이형종이었다.
이형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1-1 동점이던 9회초 2사 2,3루서 상대 마무리 김재윤으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타를 터뜨렸다. 팀의 5연승과 함께 1위 SSG 랜더스와의 간격을 1게임 좁힌 귀중한 안타였다.
역전타를 친 타자가 다음날 경기서 선발로 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LG는 그러지 않았다. 기존의 멤버가 그대로 출격했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였다면 이형종이 출전할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이날 KT의 선발은 오른손 소형준.
류 감독은 "오늘 라인업을 결정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면서 "형종이도 라인업에 넣고 싶었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했을 때 뒤에 나가게 되는 상황을 생각해서 결정을 하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했다.
LG에 우타자 대타요원은 이재원과 이형종이다. 이재원은 거포 스타일이고 이형종은 장타력도 갖췄지만 많은 경험을 가져 상황에 맞는 타격이 가능하다.
전날 이재원이 아닌 이형종을 대타로 낸 것도 이형종의 경험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대타를 결정할 때 고민은 없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는 조금 더 경험이 있고, 우리가 더 확신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선수를 내야했다"라고 이형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형종은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하며 상대가 왼손 투수를 낼 때나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갈 수 있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박해민(좌익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가르시아(2루수)-문보경(3루수)-허도환(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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