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네요."
김정호(24·NC 다이노스)는 지난 1일 저녁 식사 후 친한 선수에게 다짐 하나를 했다.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며 "내가 잘치는 타자라고 생각하고 치겠다"고 했다.
하루 뒤 김정호는 정말 '잘치는 타자'가 됐다. KIA 타이거즈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프로 입단 후 첫 홈런.
6회 안타를 추가로 때려낸 그는 9회 다시 한 번 홈런을 터트렸다.
김정호는 포항제철고-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5순위)로 NC에 입단한 포수다. 기본적인 타격 능력과 포수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NC가 양의지를 비롯해 탄탄한 포수진을 갖춘 만큼 아직 1군 맛을 못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교체 출장하는 일이 많아졌던 가운데 하루에 홈런 두 방을 때려내면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정호는 타석에서 3안타(2홈런) 3타점 홈런을 날렸고, 포수로서는 이준혁(5이닝 1실점)-서의태(1이닝 무실점)-김태현(1이닝 무실점)-한재승(1이닝 무실점)-홍성민(1이닝 무실점)과 차례로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NC는 9대1로 KIA 2군을 제압했다.
경기 후 김정호는 "드디어 첫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부터 홈런성 타구는 많이 나왔지만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었다. 오늘 선발 출전해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해서 너무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그는 "두 개 모두 2S 상황이었는데, 스트라이크로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첫 홈런 때는 홈런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베이스를 밟고 있을 때 사인을 받고 홈런이라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는 확실히 홈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 들어오는 데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호는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팀이 이기는 데만 신경을 쓰고 경기를 나갔다. 투수들도 잘 던졌고 야수들도 호수비가 함께했다. 거기에 보탬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공필성 NC 퓨처스 감독은 비록 퓨처스지만 프로에서 첫 홈런을 날린 김정호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라인업 카드에 사인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담은 것. 김정호는 "감독님이 경기 끝나고 축하한다는 말씀과 함께 감독님의 사인과 메시지가 담긴 라인업 카드를 선물로 주셨다. 모든 분들이 박수를 쳐주시는 데 정말로 기쁘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 2년 차. 성장세를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보다 수비와 타격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비 부분에 용덕한 코치님이 오시고 새로운 부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다"라며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준비와 기본기에 대한 필요성에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조금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타격에서도 6,7,8월에 안 좋았는데 조영훈 코치님과 계속적인 이야기를 통해 타격폼 수정을 했는데 9월의 첫 경기에 기다리던 홈런을 기록해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정호는 "후반기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 좋은 모습을 계속 유지하면서 남은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홈런까지 오늘처럼 기록할 수 있으면 더 기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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