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레전드 역도 지도자' 이형근 감독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장미란, 사재혁 등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며 대한민국 역도 전성시대를 이끈 이 감독은 그리스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출장 직후인 지난 5월 말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코로나 증세가 겹치며 뇌사 상태에 빠졌고, 그를 존경하는 역도인, 제자들의 간절한 기도와 염원 속에 중환자실에서 투병해온 이 감독은 4일 오전 4시경 숨을 거뒀다. 향년 59세.
1988년 서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고 이형근 감독은 1996년 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후 20년 넘게 역도 국가대표들과 동고동락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총감독을 역임하며 장미란, 사재혁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윤진희의 베이징 은메달, 리우 동메달을 이끈 '전설'이자 제자,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하며 온 지도자이자 한국 역도의 산 증인이다. 2015년부터는 한국 역도의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어린 꿈나무, 유망주 발굴을 위해 더 낮은 곳을 향했다. 대한체육회 역도 우수선수 전임감독으로 불철주야 일하며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9·안산공고)의 3관왕을 이끈 대회 직후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고 이 감독을 평소 멘토로서 존경하고 따라온 후배 지도자, 제자들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한편 이 감독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9시10분, 장지는 벽제화장장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